ASML이 일본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가 공장을 건설 중인 홋카이도 지토세(千歲)시 주변에 기술 지원 거점을 신설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에 개설될 예정인 ASML 홋카이도 기술 지원 거점에는 직원 약 50명이 근무할 계획이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세계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다. ASML은 라피더스 공장 내에 EUV 노광장비를 설치하고, 공장 설립과 보수·점검 작업 등을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피더스는 지난해 11월 토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대기업 8곳이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설립한 회사다. 일본 정부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아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를 2025년 시험생산, 2027년 양산할 계획이다.
ASML은 일본 내 인력도 확대하고 있다. TSMC가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인 규슈 구마모토현에도 기술 지원 거점도 확장했다. ASML은 현재 400명 정도인 일본 전체 인력을 2028년까지 580명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중 대립으로 동아시아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해외 반도체 대기업이 일본에 잇따라 거점을 열고 있다”고 짚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