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로 학습이 이뤄지는 경우는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학생들이 오르조를 통한 학습의 질을 올리는 방안을 항상 고민하겠습니다.”
안강민 슬링 대표는 한국 교육산업의 디지털화라는 목표를 밝혔다.
슬링은 고등학생 대상 태블릿 학습 애플리케이션(앱) 오르조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과거에는 막대한 크기와 두께의 기출문제집을 가방에 넣고 다녀야 했지만, 태블릿PC 하나만 있으면 오르조 앱과 함께 기출문제, 모의고사 콘텐츠를 풀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다. 오르조는 해설, 자동 채점, 오답 노트, 커뮤니티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수험생의 학습 관리를 돕는다. 지난 2021년 출시 후 입소문이 나며 현재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만건을 돌파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안 대표는 2021년 3월 슬링을 설립했다. 그는 “친구끼리 어울리는 고등학생들의 특성에 주목했다”고 에듀테크 기업을 창업한 배경을 설명했다. 일상을 함께 보내며 학원, 독서실 등 내 친구가 다니는 곳을 함께 다니는 성향이 창업 초기 오르조 앱 확산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자동 채점, 학습 플래너, 커뮤니티 등 수험생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기능 역시 강점이다. 슬링은 창업과 동시에 스프링캠프의 시드 투자를 받고, 지난해 10월에는 7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안 대표는 “태블릿PC 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교육에 활용되는 것을 보면서 혁신을 이끌 수 있음을 확신했다”면서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도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 기기를 보급하면서 학업 효율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슬링이 최근 집중하는 분야 역시 교육현장의 디지털 전환이다. 슬링은 지난 5월에는 교사용 학습관리 솔루션 '오르조 클래스'를 출시했다. 지금까지는 학생들이 기출문제, 모의고사 콘텐츠를 풀기 위해 오르조를 활용했다면, 학원·기관으로 그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교사는 수업 자료를 오르조 클래스에 업로드해 강의에 활용하고, 오르조 클래스는 문제별 풀이·복습 시간 등 학습 데이터를 실시간 관리한다.
안 대표는 “자기 주도 학습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교육현장에서도 오르조를 통해 학업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학업 성취도는 물론 학습패턴, 시간 정보 등을 면밀히 파악해 양질의 교육 관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오르조 클래스는 학교와 학원을 중심으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안 대표는 학생들의 태블릿PC 체류 시간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학생들의 학습데이터가 전부 기록되는 태블릿PC는 교육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태블릿 학습 앱으로서 제품 고도화에 항상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