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SW 등 최첨단 산업이 발달하면서 직업계고 학과 개편 속도가 빨라진다. 새로운 산업분야와 신기술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 사업 2.0'을 통해 2023년 신산업·신기술 및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학과 개편을 추진한다. 미래 유망 산업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직업계고 학과 개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직업계고 학과 개편은 과거에 비해 소규모 학급을 학과로 바꾸면서 서로 다른 교과군을 융합한 학과로 개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의 '최근 5년간 직업계고 학과 개편 동향 분석'에 따르면, 2016년 이후 7년간 372개교 902개 학과가 학과개편, 학급 증설, 거점 특성화고 설립, 학교 유형 전환 등 재구조화를 추진했다.
이 가운데 교육부 지원 사업에 선정돼 학과개편을 한 학과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교과군을 살펴보면 2개 이상의 교과군을 융합한 학과 개편(121개)이 가장 많다. 다음 기계 및 전기·전자(각 74개), 디자인·문화콘텐츠(69개), 경영·금융(61개) 순이다. 선정학과 수가 감소한 교과군은 미용·관광·레저, 경영·금융 등이었다.
경영·금융 교과군의 학과 이탈 현상이 가장 뚜렷했다. 경영·금융 교과군은 현재 전국 직업계고 학과 중 가장 높은 비율(19%)을 차지하지만, 학과 개편 후 변화가 감지된다. 경영·금융 교과군에 해당하는 학과가 타 교과군으로 개편한 비중은 45.6%, 융합 교과군으로 개편한 곳은 21.9%에 이른다. 경영·금융 교과군은 디자인·문화콘텐츠 또는 미용·관광·레저 교과군으로 개편한 사례가 많다. 정보·통신 교과군은 상당수가 디자인·문화콘텐츠, 전기·전자 교과군으로 개편했다.
농림·해양수산 교과군과 디자인·문화콘텐츠, 기계 공업계열 교과군 해당 학과는 다수가 개편 후에도 동일한 교과군을 유지했다. 해당 교과군의 학과 개편이 교육과정 고도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관계자는 “과거 상업계열로 분류된 경영·금융, 정보·통신 교과군의 학과가 타 교과군 학과로 이탈하고 융합 교과군으로의 변화하는 비율이 증가한다”며 “상업계열 학과가 양성하는 직무역량 검토, 상업 기반 융합 학과에 도입하는 신산업·신기술 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