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보호 산업이 도약할 때가 왔다. 최근 보안 시장을 살펴보면 사이버 위협 증가와 디지털화로 보안 영역이 확장되는 등 큰 성장이 예상된다. 보안 패러다임 전환을 계기로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을 선점하려는 선도기업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고, 사이버전이 확대되며 세계적으로 국제협력과 산업육성 정책을 추진하는 등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추세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사이버 안보 역량 강화가 국가 안보의 핵심”이라고 강조해 왔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을 발표하는 등 우리는 글로벌 정보보호산업 강국으로 도약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우리 정보보호 산업계에 단비와도 같으며, 정부가 본격적으로 뛰어든 정보보호 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초석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간 우리 보안기업의 큰 애로사항 중 하나는 투자유치와 자금조달에 있었다. 글로벌 보안 시장과는 달리 국내는 경직된 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인수합병(M&A)이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았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2024년부터 4년간 총 1300억원 이상 대규모 재원을 조성해 제로 트러스트, 인공지능(AI) 보안 등 보안 유망 분야 스타트업 스케일업과 보안기업간 M&A 활성화를 위해 펀드 자금이 집중적으로 투자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을 천명했다.
국내 초기 정보보호 기업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유했지만 원활한 투자와 자금을 지원받지 못해 도약의 기회를 잃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번에 조성될 '사이버보안 펀드'는 국내 정보보호 산업의 규모를 확대하고 내실을 기하는 마중물로서 그 기대가 무척 크다. 이들이 스케일업한다면 국내 보안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또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민간주도형 전략적 추진 연대인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를 통해 정보보호 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기업간 협력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통합 보안 모델 구현의 장을 마련한 민간주도·정부 지원형 전략으로 대·중견기업 및 정보보안 기업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 것이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운영하고 있는 판교 정보보호 클러스터를 확장해 부산·울산·경남, 송파와 함께 조성되는 'K-시큐리티 클러스터 벨트'는 국내 정보보호 기업의 해외 진출 가속화를 위한 전진기지로 육성될 것이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입주 공간 제공, 테스트 베드 운영 등과 함께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투자 유치를 위해 힘쓰고, 사이버 위협 대응 민·관·군 협력 생태계 구축을 통한 글로벌 정보보호산업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정책적 지원은 준비됐다. 사이버보안 펀드를 통해 기업은 안정적인 기술 개발의 기회를 얻고, 이를 계기로 민간의 투자는 활성화되며 선순환을 그릴 것이다. 세계적 변화에 발맞춘 정책적 지원을 기반으로 우리나라도 글로벌 정보보호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며, 국내 첫 보안 유니콘을 배출하기를 기대한다.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회장 dblee@genia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