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이차전지 연구장비 제조업체 고려기연을 방문해 연내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수출기업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고려기연을 방문해 중소기업 생산·수출 현장을 점검하고,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도 쉬지 않고 수출 현장 최일선에서 조업에 매진하고 있는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먼저 고려기연이 작년 4월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용 '글로브박스'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글로브박스는 공기와 수분을 차단시킨 밀폐 컨테이너로, 손을 장갑에 넣고 박스 안에서 작업 가능한 연구용 장비다.
추 부총리는 “전고체 등 차세대 이차전지 연구개발(R&D) 투자를 올해 137억원에서 내년 246억원으로 79.6% 대폭 확대하겠다”면서 “이차전지 산업의 국내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가칭)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고려기연 임직원들은 해외 판로 개척의 어려움을 토로했고, 재외 한인 네트워크 활용, 해외 조달정보 확대, 경직적인 수출바우처 집행 개선 등을 건의했다.
추 부총리는 “어려운 재정여건 하에서도 수출바우처 예산을 올해 1441억원에서 내년 1679억원으로 17% 증액하고, 해외전시회 예산을 457억원에서 560억원으로 23% 증액하는 등 중소기업 수출 지원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현지 한인 협단체 등 재외 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 희망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해외조달정보센터(조달청)를 통해 제공 중인 약 190여개국의 해외정부 입찰 정보에 추가하여 유엔(UN)·다자개발은행(MDB) 등 다양한 국제기구의 입찰 정보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또한, 수출바우처 금액을 전액 소진하지 않을 경우 다음 해 신청 제한 등 페널티를 부과하는 현행 방식의 문제점을 파악해 예산 낭비 없이 더 많은 수출기업에 골고루 혜택이 가도록 관계부처와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중소기업중앙회 등 업계 건의를 토대로 지난 9월 '수출 활성화를 위한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시급성과 파급효과가 큰 150개 킬러규제를 검토해 '(가칭)중소기업 킬러규제 혁신 방안'을 연내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자체별 구인난이 심각한 업종을 중심으로 '(가칭)지역별 맞춤형 빈일자리 해소방안' 다음달 중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추 부총리는 “최근 경기 흐름이 서서히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기 시작했고, 4분기 수출 플러스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업계의 국내 설비투자 확대와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