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 9월 해외서 선방…내수는 부진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는 국내 내수 감소분을 해외 수출에서 만회,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수 시장은 국내 경기 침체 등 여파로 또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수출을 위해 부두에 정박한 자동차 운반선.
수출을 위해 부두에 정박한 자동차 운반선.

4일 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차·KG모빌리티의 9월 판매 실적을 취합한 결과 총 69만9149대로 작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지난 7월 11개월 만에 감소(-5.9%)한데 이어 두달만에 또다시 6.1% 줄었다. 국내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추석연휴 조업일 축소, 개별소비세 복원, 전기차 시장 위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체별 기아를 제외한 나머지 4개사의 판매 실적이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는 부동의 판매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작년동기 대비 5.3% 줄어든 5만3911대를 팔았다.

르노코리아차는 신차 라인업 부재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67.3% 줄어든 1651대를 판매했다. KG모빌리티는 47% 감소한 4069대, 한국지엠도 34.4% 줄어든 2632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 5개사는 국내 부진을 해외 수출로 만회했다. 현대차·기아는 작년보다 각각 0.9%, 3.6% 증가한 30만3240대, 21만6907대를 해외 시장에서 판매했다.

한국지엠은 간판 브랜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수출 호조 지속에 27% 증가한 5만9356대를 팔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와 렉스턴 뉴아레나 등 신차 판매에 힘입어 해외에서 전년 대비 51.2% 증가한 5514대를 판매했다.

차종별 국내 최대 판매 차종은 기아 쏘렌토(1만190대)였다. 이어 현대차 그랜저(8159대), 현대차 포터(5781대), 기아 스포티지(5402대), 현대 싼타페(5139대) 등 순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과 판매 최적화로 판매 실적을 이끌고 고부가가치 중심의 믹스 개선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겠다”며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 코나 신형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