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폼팩터 변형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업체마다 최적의 청소방법에 대한 노하우와 전략이 갈리면서 로봇청소기 외형도 기존 원형 일변도에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에코백스는 그동안 원형 로봇청소기만 내놨으나 지난달 처음으로 네모 모양의 '디봇 X2 옴니'를 출시했다. 에브리봇은 진공흡입과 물걸레 청소가 모두 가능한 로봇청소기는 원형, 물걸레 전용 제품은 타원형과 세모 모양으로 출시하는 전략을 취했다.
로봇청소기의 외형 변화는 모서리 청소 등 기존에 커버할 수 없던 틈새에 대한 해법을 강구한 결과다. 일반적인 원형 모양은 장애물을 피하고 충돌 등 유사시 충격을 대비한 측면이 많았다. 최근 자율주행 성능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에코백스는 사각형 모양 신제품이 모서리 청소에서 커버할 수 있는 면적이 99.77%로 기존 제품보다 더 넓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사각형 로봇청소기는 크기가 커 회전할 때 공간을 많이 점유했는데 본체 크기를 줄이면서도 자율주행 기술을 높여 모서리 청소 기능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에코백스는 향후 프리미엄급 라인업을 사각형 로봇청소기 위주로 출시할 계획이다.
에브리봇의 세모형 물걸레 청소기는 효율에 집중한 모델이다. 에브리봇에 따르면 물걸레 패드가 두 개 부착된 타원형 로봇청소기보다 세 개로 이뤄진 세모 모양 로봇청소기의 닦는 면적이 더 넓다. 세모형 제품은 타원형이 가지고 있던 패드 간 사이 사각지대도 줄였다.
세라젬도 물걸레 로봇청소기를 세모 모양으로 출시했다. 세라젬 관계자는 “바닥 청소는 물론 모서리까지 구석구석 청소할 수 있도록 세모 디자인으로 제작했다”며 “제품 외부로 걸레가 돌출해 모서리를 깨끗이 청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라젬은 현재 다른 모양의 로봇청소기 출시는 검토하고 않고 있다.
LG전자의 코드제로 R9·M9·R5는 원형이다. LG전자는 10여년 전에는 사각형 로봇청소기를 출시했었지만 현재는 원형만 출시한다. 회사 관계자는 “장애물을 잘 피하고 구석에 끼임 방지를 위해서”라며 “주행에 가장 유리한 형상이어서 원형을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보락도 원형 로봇청소기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원형 모양이 모서리 부딪힘을 줄이고 범퍼 역할을 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로보락은 지금까지 원형 외 다른 모양 청소기를 출시한 적은 없다.
삼성전자도 원형 모양의 로봇청소기를 내놓고 있다. 다만 최근 특허청에 올라온 내용에 따르면 반타원형 모양의 로봇청소기도 연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