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풍력 보급 100㎿ 육박…시장 훈풍 부나

전남 화순군 금성산 풍력발전단지 전경 〈자료 한국남부발전〉
전남 화순군 금성산 풍력발전단지 전경 〈자료 한국남부발전〉

올해 국내 풍력발전 보급량이 상반기에만 10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과 지난해 보급이 부진했지만, 대기했던 풍력발전단지들이 상업운전·준공에 돌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 보급(상업운전 기준)된 풍력발전은 97.9㎿다. 풍력산업협회 준공 실적 통계로도 93.7㎿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준공 실적인 94.8㎿에 이미 육박했다.

한국풍력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준공 기준 우리나라 풍력발전 보급량은 2015년 224.35㎿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0년까지는 보급량이 100~200㎿ 수준을 기록했다. 2021년(63.6㎿)과 지난해(94.8㎿)에는 100㎿에 미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2030년까지 해상풍력만 12GW(1만2000㎿)를 보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보급량은 정체된 셈이다.

올해 풍력발전 보급량은 이전 2년에 비해 상승할 전망이다. 2021년과 지난해 보급이 부진하면서 대기했던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풍력업계는 대기물량까지 고려하면 올해 200㎿가 넘는 보급량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봤다.

정부 제도 개선의 효과도 나올지 주목된다. 산업부는 풍황계측기 유효면적을 줄이는 등 내용의 제도 개선안을 지난 8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풍력자원 계측기를 설치한 사업자는 계측기 설치허가일에서 3년 이내 발전사업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풍황계측기 유효면적도 줄었다. 풍황계측기로 해상풍력발전 잠재지역에 '알박기' 한 가성사업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아울러 한국전력공사는 지난달 김동철 사장 취임 이후 해상풍력발전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지난달 20일 취임하면서 '해상풍력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적극 추진'을 실천하겠다고 공언했다. 한전은 '대형 신재생발전사업'을 사업범위에 포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재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대 에너지기업인 한전이 직접 해상풍력발전 생태계 조성에 나서면서 국내 풍력발전 생태계 조성이 파급효과도 커질 전망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