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6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가운데 여야가 총력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병상에서 직접 영상 메시지를 남기며 투표를 당부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지도부가 강서구 유세 현장에 총출동했다.
이 대표는 5일 영상 메시지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선거는 정권의 폭정을 멈추고 강서구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라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단식 투쟁 이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회복 치료 중인 이 대표는 병상에서 환자복을 입고 영상을 찍었다.
이 대표는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주권자인 여러분이 행사하는 한 표가 나라와 내 지역의 내일을 결정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 국민이 승리하고 역사가 진보하는 위대한 행진에 빠짐없이 동참해달라. 주변 강서구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도 적극 독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강서구를 방문해 지원사격을 했다. 이 전 대표는 진교훈 민주당 후보와 면담한 자리에서 “TV 토론하는 것을 봤는데 조리 있게 잘 말하더라. 끝까지 진실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해달라”며 “마지막 일주일이 진짜 선거운동이다. 진실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성실하고 절실한 자세로 유권자를 만나면 진심이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도 총력 지원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강서구 경로당과 송화시장 등을 연달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김태우 후보 지지를 요청함과 동시에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는 화곡역 사거리에서 보궐선거 총력 유세를 펼치며 힘 있는 '여당 구청장'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일 잘하는 구민의 심부름을 하는 머슴을 뽑는 선거”라며 “정치인을 뽑거나 구민이 아닌 야당 대표의 심부름을 할 아바타를 뽑는 선거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래된 빌라촌 다세대와 다가구가 밀집해 차 한 대 주차하기도 어려운 열악한 주거환경을 지하 주차장과 녹지, 문화가 있는 번듯한 주거지로 탈바꿈시키려면 힘 있는 여당 구청장이 있어야 한다. 고도 제한 완화를 조속히 해결하려면 통 국토교통부 장관 서울시장과 직통 핫라인이 있는 여당 구청장이 꼭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