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모빌리티(PM) 사업을 준비하던 2018년부터 '자유반납(free floating)'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주목해 스테이션 솔루션을 내놨고, 동네라는 공간을 편리하고 깨끗한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도원동 커런트닷 대표는 킥보드로 대표되는 PM 시장에서 주차 문제에 집중했던 인물이다. 자동차에도 주차 문제가 있듯 PM도 반납과 주차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 주차 스테이션과 '플러스팟' 앱을 통해 누구나 자발적으로 PM을 주차하고 포인트를 받는 솔루션을 출시했다.
현재 회원 수는 1만5000여명. 도 대표는 스테이션 설치 지역을 수원과 세종에서 올해 울산, 인천, 용인, 전주, 안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수원과 세종 사례를 통해 관심을 보이는 지자체가 많다”라며 “수도권에 집중되지 않고 전국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도 대표는 PM 주차에 대해 '심기'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PM 주차 앱 플랫폼 플러스팟에서는 이용자가 스테이션에 주차하는 것을 '타고심기', 비이용자가 방치된 PM을 가져와 주차하는 것을 '주워심기'라 표현한다. 환경과 사회 측면에서 도 대표가 추구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가치관이 담겨있는 부분이다. 별도로 수거차량이 다닐 필요도 없고, 방치된 PM이 정리되면서 도시 미관도 개선할 수 있다.
도 대표는 “킥보드 이용자에게도 유용하지만 킥보드를 타지 않는 사람도 주워심기를 통해 산책 중에 포인트를 얻을 수 있어 뿌듯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앱 사용자 중 킥보드를 타 보지 않은 비이용자 비중이 큰 만큼 이들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선보인 '체크인' 기능이 대표적이다. 도 대표는 “스테이션이 없는 지역에서는 앱이 쓸모없지만 가상의 스팟을 띄워놓고 체크인하면 고객은 주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체크인 횟수에 따라 스팟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권한도 얻는다”고 설명했다.
지역 확대와 함께 참여 킥보드 업체도 계속 늘릴 계획이다. 도 대표는 킥보드 업체에 운영 데이터 기반으로 솔루션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커런트닷은 LG전자 사내독립기업(CIC)이다. 분사 가능성은 염두하고 있지만 홀로서기를 하려면 중장기 수익화 방안으로 세운 글로벌 진출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 올해 CES와 유로바이크 전시회에 참가해 관심을 받으며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봤다.
도 대표는 “PM이 길거리에 방치되는 문제는 나라마다 공감대가 많다”라며 “더 많이, 더 편하게 이동하고 더 많은 핫플레이스에서 소비가 이뤄지면서도 동네는 깨끗해질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플러스팟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