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개편 제도 발표 후 '주 69시간 근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고용노동부가 정책 홍보를 강화한다.
고용부는 최근 '국민 체감형 고용정책을 위한 홍보 용역'과 '상생과 연대의 노동시장 구축을 위한 국민 공감대 확산 홍보용역'을 연달아 발주했다고 9일 밝혔다.
고용부의 국민 체감형 고용정책 홍보 용역은 정책 수혜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고용정책 수단들을 연계하고 핵심 브랜드를 설정해 홍보 효과를 높이는 게 목적이다. 고용부 내에서 부서별로 진행 중인 홍보를 정책 수혜 대상별로 연계해 체계적인 홍보 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책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수요자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해 정책 활용도를 높이며, 고용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과 신뢰를 형성하는 게 목표다.
고용정책 관련해 니트 예방, 미래인재 육성, 고령자 계속고용 등과 관련한 핵심 브랜드를 설정하고 국민들이 기억하기 쉽도록 캐치 프레이즈를 설계하며, 데이터에 기반해 구체적인 메시지 전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숏폼 영상, 정책 수혜자 인터뷰 등의 콘텐츠도 제작하며 오피니언 리더,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정책 확산 방안도 모색한다.
노동정책 홍보 강화를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한다. 고용노동부는 용역 목적에 대해 △노동시장 불공정 격차 해소 및 취약근로자 안전망 강화 △노사 불법·부당행위 근절 등 노사법치주의 확립 △근로시간 제도 개편 등 노동규범 현대화 관련 주요정책 홍보 메시지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더불어 정책 추진 당위성과 목적이 정확히 전달되고, 정책에 대한 긍정적 여론 형성해 신뢰감이 형성되는 선순환을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고용부가 정책 홍보에 집중하는 이유는 근로시간 개편과 같은 논란을 재차 겪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근로시간 개편은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개혁의 핵심 제도로,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다양화해 일이 많을 때는 집중적으로 일하고 쉴 때는 길게 쉬자는 취지다. 그러나 주간 69시간까지 근로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재검토에 들어갔다. 고용부는 개편안을 다시 검토하기 위해 국민 6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었다. 고용부는 재검토한 개편안 발표 시점을 조율 중이다.
고용부는 “국민과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노동 정책을 집중 홍보하겠다”며 “분야별·대상별·시기별 등 정책 대상자의 시각에서 정보를 알기 쉽게 유형화해 눈높이에 맞춘 홍보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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