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채권 발행액이 전월 대비 6조80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리 상승과 선제적 자금 조달 수요 등으로 회사채 발행 4조1000억 원 증가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3년 9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는 7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82조6000억 원)과 비교해 6조8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발행잔액은 국채, 회사채, ABS 등의 순발행이 3조9000억 원 감소하면서 2715조1000억 원을 기록하였다.
회사채는 금리 상승 및 선제적 자금조달 수요 등으로 전월보다 4조1180억원 증가한 8조690억원이 발행됐다. 등급별로는 AAA등급이 5080억 원, AA등급이 1조2650억 원, A등급이 1조1440억 원 늘어났고, BBB등급 40억 원, BB등급 이하는 540억 원을 기록했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8월 대비 소폭 확대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은 공공 기관들의 발행 수요가 이어지며 전월보다 800억 원 늘어난 6조9446억 원이 발행됐다.
9월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2조5600억원(32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조7480억원)보다 8120억원이 늘어났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9조2610억원으로 전년 동월(2조6980억원)대비 6조5720억원 증가했다. 수요예측 참여금액을 예측금액으로 나눈 참여율은 361.8로, 208.0%p 상승했다. 등급별로는 AA등급 이상 373.5%, A등급 344.3%, BBB등급 이하는 136%로 나타났다.
9월 수요예측 미매각 건은 A등급 2건, BBB등급 이하 1건 발생해 4.5%의 미매각률을 기록했다.
9월 장외 채권 거래량은 채권금리 상승 및 영업일수 감소 영향 등으로 8월보다 17조5000억원 감소한 344조4000억 원이었다. 일평균 거래량도 1조7000억원 증가한 18조1000원으로 집계됐.
개인은 국채와 은행채, 기타금융채(여전채), 회사채 등에 대한 투자수요를 나타내며 2조7000억원을 순매수세를 보였다. 은행, 외국인의 채권 거래량은 전월 대비 각각 5000억 원, 2조2000억 원 증가했지만, 자산운용, 보험, 기금·공제회 등의 거래량은 각각 2조7000억 원, 3조4000억 원, 8000억 원씩 감소했다.
외국인은 재정거래 유인이 유지된 영향 등으로 국채(5조6000억원), 통안증권(1조2000억원) 등 총 8조300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전월 말(242조6000억원) 대비 2000억원 감소한 24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9월 말 기준 CD 수익률은 전월 대비 14bp 상승한 3.83%를 기록했다. 금투협은 분기말 은행의 자금 조달 수요 증가와 추석 연휴를 앞둔 계절적 요인, MMF 자금 유출로 인한 타이트한 단기자금시장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9월 중 QIB채권 신규 등록은 1조7693억원(3건) 기록했다. 12년 7월 제도도입 이후 올해 9월말까지 374개 종목에서 약 149조4000억 원의 QIB채권이 등록돼있다.
지난달 말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연 3.884%, 연 3.942%로 집계됐다. 전월 말 대비 17.3bp(1bp=0.01%p), 19.2bp 올랐다.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도 20.9bp 오른 연 4.030%다.
금투협은 “국내 금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에 부합하게 금리가 동결됐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증가 및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상 고금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의 영향으로 큰 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