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내년 세계 성장률 2%대로 하향…韓도 2.2%로 낮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세계 경제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라는 새로운 리스크에 직면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2%까지 내려 잡았다. 다만, 올해 성장률은 세계 경제 3.0%, 한국 경제 1.4%로 동일하게 전망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가 10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하고 세계 경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겹치며 위태롭던 세계 경제가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또 다른 전쟁 리스크를 마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IMF는 세계경제에 대해 복합적인 평가를 내놨다.

IMF는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 종식에 따라 서비스 소비가 급증하고, 미국·스위스 발 금융불안이 조기에 진정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나, 이후 중국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제조업 부문 부진이 지속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성장률은 7월 전망치 3.0%를 유지했으나 내년 성장률은 0.1%포인트(P) 하향한 2.9%로 전망했다.

IMF는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또한 종전 2.4%에서 2.2%로 0.2%P 하향 조정했다. 중국 또한 4.2%로 0.3%P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일본은 1.0%로 동일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1.5%로 0.5%P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독일을 0.9%로 0.4%P 하향하는 등 유로존을 1.2%로 0.3%P 낮췄다.

IMF, 내년 세계 성장률 2%대로 하향…韓도 2.2%로 낮춰

IMF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과 동일하게 1.4%를 유지했다. 지난 4월 전망에서 올해 전망치를 0.2%P 하향한 후 작년 7월·10월, 올해 1월·4월·7월에 걸쳐 다섯 차례 연속으로 낮추다 10월에는 하락세가 주춤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5.0%로 0.2%P 낮춘 반면, 일본은 2.0%로 0.6%P 높여 잡았다.

글로벌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고금리 기조,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높은 근원물가로 인해 물가안정목표 달성에는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 변동폭이 확대돼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IMF는 대부분 국가에서 2025년이 돼야 물가안정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를 지양하고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명확해질 때까지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통화정책과 발맞춰 지출감소, 세입 확충 등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구조개혁, 규제개선을 통해 경제전반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