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가 유럽 1위 배터리 소재업체 유미코아와 폴란드에 양극재 합작공장을 세운다. 합작공장은 전기차 220만대를 만들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생산한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자회사 파워코와 유미코아의 합작법인 이온웨이가 배터리 소재 협력 일환으로 폴란드 현지에 전기차용 양극재 합작사를 세운다고 밝혔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소재 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소재 공장을 직접 세우는 건 처음이다.
파워코는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 10개 브랜드 전기차에 고가의 양극재 성능은 높이고 비용을 낮추기 위해 이온웨이를 통해 양극재 일부를 내재화할 방침이다. 독일 잘츠기터, 캐나다 세인트 토마스, 스페인 발렌시아 등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파워코 양극재와 원료 자체 수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폭스바겐그룹은 세계 2위 자동차 기업으로 지난해 7월 유럽 완성차 업계에서 처음으로 유미코아와 양극재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폭스바겐 주요 전동화 모델 ID시리즈를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자체 개발 계획을 선언, 2030년까지 전기차 220만대에 해당하는 160GWh 규모의 양극재 생산을 위해 17억유로(약 2조4000억원)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폴란드 니사에 최초의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파워코의 배터리 공장에서 공급받기로 했다.
파워코는 기존 폭스바겐 양극재 협력사인 유미코아에서 니켈 기반 양극재뿐 아니라 고성능 하이니켈 양극재를 자사 배터리에 채택하기로 했다. 이온웨이는 폴란드 현지에 양극재 공장 설립과 900개 신규 일자리 마련 등 조건으로 4억 유로의 보조금을 제공받는다. 폴란드 공장에서는 양극재부터 중간 원료인 전구체까지 직접 생산할 예정이다.
토마스 얀슌 이온웨이 최고경영자(CEO)는 “폴란드 니사 공장은 파워코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양극재를 공급하고 폭스바겐그룹이 추진하는 'e-모빌리티' 전동화 파워트레인 전환에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로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용량과 가격을 결정한다. 현재 전기차에 가장 많이 쓰이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내 니켈 비중을 높이면서 코발트 사용을 낮춰서 최적의 양극재로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에 사용한다. 파워코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외 자체 배터리 생산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유미코아와 협력으로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을 최대한 앞당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