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내국인 고용보험 가입자, 31개월 만에 감소 전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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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제조업은 외국인을 제외한 가입자 수가 3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고용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2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만9000명(2.4%)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7월 37만3000명, 8월 26만2000명 등 3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특히 외국인 가입자 증가분을 제외한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대비 22만1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부터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고용보험 가입 의무가 1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되면서 외국인 고용보험 가입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가입자의 영향은 제조업에서 두드려졌다. 외국인 고용보험 가입자의 89.5%가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9월 말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382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1만9000명 증가했으나, 고용허가제 외국인 증가분을 제외하면 100명 감소했다. 금속가공·자동차·식료품 등의 업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했으나 내국인 가입자는 감소한 것이다.

외국인을 제외한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대비 증가 폭이 올해 1월 1만8000명에서 3월 1만4000명, 5월 7000명, 8월 1000명 등으로 둔화됐으며, 9월에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내국인 고용보험 가입자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 전환한 것은 2021년 2월 이후 31개월 만이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아 취업자도 감소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수출 회복 등을 조금 더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어 감소가 심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1050만4000명으로 1년 전 대비 23만명 증가했다. 보건복지업과 숙박음식업에서 증가 폭이 컸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21만명, 50대 9만7000명, 30대 7만4000명, 40대 5000명 순이었다. 29세 이하는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2만6000명 줄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8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000명(1.2%) 증가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59만명으로 전년 대비 1만9000명 증가했으며, 지급액은 9361억원으로 99억원 늘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