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목소리가 왜 작아집니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는 원희룡 장관의 답변 태도에 대한 야당의 질타가 이어졌다. 국토교통부의 부실한 자료 제출 역시 국감 장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의사진행발언과 자료 제출 요구에만 1시간 이상이 소요되며 사실상 11시 20분 경이 되어서야 정식 질의가 시작됐다.
국감 직전 국토교통부가 비용-편익 분석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국감 방해라는 지적부터 나왔다. 자료 제출 요구는 주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대안 노선의 경제성 분석과 관련된 기초 데이터들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비용 측면을 계산하기 위한 공사비 산정 자료, 교통 수요 측정을 위한 데이터, 환경 훼손 편익비용 산정을 위한 데이터 등을 요구했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용역비 지출 증빙 자료를 예전부터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식 질의가 시작된 후에는 장관의 답변 태도를 두고 공방이 이어졌다. 평소 원희룡 장관의 모습과 달리 목소리가 작아 잘 들리지 않은 것에 대해 김민기 위원장이 등받이에 기대 마이크가 멀어졌다고 자세를 고쳐달라 지적했다. 원 장관은 허리가 좋지 않아 그렇다고 답하자 한준호 민주당 의원이 국토부가 등받침을 준비해달라고 하며 연이어 태도 문제를 꼬집었다.
또한 웬만한 대답은 모두 직접 대답하고 받아치기까지 하던 원 장관과 달리 경제성 분석 관련 질문에 대해 조사한 사람이 나오면 상세히 물어보라는 식으로 답을 회피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공방이 국감장을 뒤덮은 상황에서 허영 민주당 의원은 차량 급발진에 대한 국토부의 대책을 물었다. 강릉 급발진 사고 영상과 함께 운전자의 과실을 입증할 수 있는 고등학생 장치 개발자의 영상도 보여줬다.
허영 의원은 “지난 3월 국토위에서도 질의했더니 장관이 조사방식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열어 놓고 보겠다고 하면서 제동 압력 센서 값을 남길 수 있도록 제조사와 협의도 끝냈다고 했다”고 말한 후 “하지만 지금은 자료 제출도 안하고 있고 협의 기록도 없다”고 질타했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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