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군 가운데 인구 최하위 두번째로 지역소멸 임계점에 도달한 경북 영양군이 양수발전소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건설기간 10년, 가동기간 60년인 양수발전소를 유치하는 길만이 지역소멸을 막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판단때문이다.
영양군은 지난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양수발전소 발전사업자 의향서를 제출했다. 영양군민 체육대회가 열린 12일에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양수발전소 유치활동의 정점을 찍기 위한 양수발전소 유치염원 범군민 총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영양군민 총 1만5700여명 중 3분의 2가 넘는 1만명이 모여 양수발전소 유치염원을 대내외에 표명했다. 영양군은 이날 결의문 낭독, 구호 제창과 손피켓 펼치기, 대형현수막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양수발전소 유치기원 특별 콘서트도 열었다.
영양군의 유치활동은 지난 6개월동안 군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이뤄졌다. 범군민 유치위원회 구성부터 읍면 순회결의대회, 5월 범군민 결의대회를 거쳐 오며 범군민 서명운동에는 87.47%로 참여했고, 주민설문조사 결과 96.9%라는 압도적 찬성률을 이끌어냈다.
그외 유치기원 군민 챌린지 운동, 릴레이 캠페인 등을 매주 개최해 유치 경쟁 시·군과 차별화된 유치 활동 전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역 주민의 자발적 유치의사가 사업 선정의 결정적 기준이 되는 만큼 유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수민수용성 확보에 노력하기 위해 사업 예정지 마을 주민과 유치위원을 대상으로 양수발전소 견학과 6차례 공식 간담회를 열었다. 지속적인 사업설명과 정보 공유로 반대 의사 주민들과 극적 타협을 이뤘다.
영양군은 주민수용성 뿐 아니라 양수발전소 설립 최적 입지를 갖췄다. 우선 주민들의 높은 찬성률로 개발 행위 제약요인이 없으며, 하부지 유역면적(담수량 최대 1222만톤)과 300m 이상의 상하부지 표고차로 전국 최대 규모의 발전량(1Gw) 생산이 가능하다.
아울러 수몰 예정지(일월면 용화리 항골)에 거주하는 가구수가 14세대에 불과하고, 전 가구가 사업추진을 찬성하고 있으며, 사업 예정지 대부분이 국.군유지(75%)에 사유지(18%)를 소유한 주민들도 유치를 지지하고 있어 저렴한 부지 매입비용으로 신속하게 사업추진(우선 매입가능한 토지비율 93%)이 가능하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지난 6개월 동안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대장정에 함께 뜻을 모아 주신 영양군민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면서, “11월에 예정된 우선사업자 최종확정 발표 때까지 진인사대천명 자세로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