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다니엘 레가르다 에콰도르 생산통상투자수산부 장관은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양국 간 SECA 협상이 타결된 것을 공표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한-에콰도르 SECA는 우리나라가 타결한 23번째 자유무역협정(FTA)이다. 타결 선언과 함께 한-에콰도르 SECA에 대한 가서명도 양측 수석대표인 장성길 산업부 자유무역협정교섭관과 에드윈 바스케스 생산통상투자수산부 통상차관 간에 이뤄졌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다니엘 레가르다 에콰도르 생산통상투자수산부 장관](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3/10/11/news-p.v1.20231011.68566002e3734398baecf2330fdf0e6b_P1.jpg)
양측은 지난해 7월 6년여 만에 한-에콰도르 SECA 협상을 재개했다. 그동안 네 차례 공식협상 등으로 쟁점을 줄였다. 이번 레가르다 장관 방한을 계기로 타결을 선언했다.
에콰도르는 친시장 정책 및 자유무역 추구에 적극적인 중남미권 국가다. 미국 달러를 기본 화폐로 사용해 환위험 부담과 투자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어 인근 중남미 지역에 대한 투자·진출 거점으로서 성장잠재력이 큰 새로운 시장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와 에콰도르 간 교역규모는 지난해 9.8억달러 수준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에콰도르는 원유(중남미 3위 매장량), 구리, 아연, 은 등 광물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향후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대상으로서의 전략적 가치도 크다. 이번 한-에콰도르 SECA에 공급망 위기 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근거 규정도 마련했다.
또한 온라인 게임, 유통, 건설, 영화·음악 등 시청각 서비스 분야를 개방해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K-콘텐츠 소비 확대는 물론 인근 중남미 지역으로 확산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공공사업 참여 및 온라인 시장, 무역기술장벽 등 분야에서도 현지 거주요건 완화, 데이터 이전 허용, 기술규정 개정 시 유예기간 의무화 등 현지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실제로 겪는 애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유명상표 보호 및 권리침해 시 구제장치 마련 등 지식재산권 관련 보호 규정도 반영했다.
양국은 내년 상반기 한-에콰도르 SECA에 정식 서명할 방침이다. 이후 서로 필요한 국내 절차를 거쳐 가급적 이른 시기에 발효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