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 타결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다니엘 레가르다 에콰도르 생산통상투자수산부 장관은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양국 간 SECA 협상이 타결된 것을 공표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한-에콰도르 SECA는 우리나라가 타결한 23번째 자유무역협정(FTA)이다. 타결 선언과 함께 한-에콰도르 SECA에 대한 가서명도 양측 수석대표인 장성길 산업부 자유무역협정교섭관과 에드윈 바스케스 생산통상투자수산부 통상차관 간에 이뤄졌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다니엘 레가르다 에콰도르 생산통상투자수산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다니엘 레가르다 에콰도르 생산통상투자수산부 장관

양측은 지난해 7월 6년여 만에 한-에콰도르 SECA 협상을 재개했다. 그동안 네 차례 공식협상 등으로 쟁점을 줄였다. 이번 레가르다 장관 방한을 계기로 타결을 선언했다.

에콰도르는 친시장 정책 및 자유무역 추구에 적극적인 중남미권 국가다. 미국 달러를 기본 화폐로 사용해 환위험 부담과 투자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어 인근 중남미 지역에 대한 투자·진출 거점으로서 성장잠재력이 큰 새로운 시장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와 에콰도르 간 교역규모는 지난해 9.8억달러 수준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에콰도르는 원유(중남미 3위 매장량), 구리, 아연, 은 등 광물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향후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대상으로서의 전략적 가치도 크다. 이번 한-에콰도르 SECA에 공급망 위기 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근거 규정도 마련했다.

또한 온라인 게임, 유통, 건설, 영화·음악 등 시청각 서비스 분야를 개방해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K-콘텐츠 소비 확대는 물론 인근 중남미 지역으로 확산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공공사업 참여 및 온라인 시장, 무역기술장벽 등 분야에서도 현지 거주요건 완화, 데이터 이전 허용, 기술규정 개정 시 유예기간 의무화 등 현지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실제로 겪는 애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유명상표 보호 및 권리침해 시 구제장치 마련 등 지식재산권 관련 보호 규정도 반영했다.

양국은 내년 상반기 한-에콰도르 SECA에 정식 서명할 방침이다. 이후 서로 필요한 국내 절차를 거쳐 가급적 이른 시기에 발효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