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020년 추석부터 도입한 명절 연휴 경로·장애인 대상자 전용 예매율이 평균 3%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예매 채널 확대를 통해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로·장애인 사전예매율은 △2020년 추석 31.0% △2021년 설 24.1% 추석 30.5% △2022년 설 34.0% 추석 35.0% △2023년 설 32.2% 추석 33.9% 등으로 평균 31.5%다.
코레일은 경로·장애인 사전예매로 전체 공급 좌석의 10%를 우선 제공하고 있다. 이를 전체 예매율로 환산하면 평균 3.15%에 그친다.
코레일은 지난 2020년 추석부터 경로·장애인 대상으로 명절 연휴(설·추석) 사전예매 제도를 도입했다. 예매를 마친 뒤 이들이 결제 기간 내에 신분증을 제시하면 역에서 직접 발권이 가능하다. 현재 코레일은 경로·장애인 사전예매 과정에서 전화접수나 PC·모바일 예매 등으로만 예매를 접수하고 있다.
그러나 전화 연결이 사실상 쉽지 않은 데다 IT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등은 전화예매에 실패하면 사실상 명절 표를 구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는다. 예매에 성공하더라도 결제 기간 내에 다시 역에서 직접 결제를 진행해야 하는 탓에 번거롭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예매 채널 확대를 통해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예매 방법으로 △역 창구 예매 △경로·장애인 전용 창구 운영 △여행사를 통한 예매 등도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 의원은 “좋은 취지로 마련된 경로·장애인 대상 사전예매가 유명무실하다”며 “코레일이 경로·장애인을 위해서만이라도 창구를 운영하는 등 예매 채널과 접근성을 늘려 보다 많은 분들이 명절 연휴 열차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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