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를 쓰면 쓸수록 현대카드 수익이 악화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결국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윤창현 의원실이 공개한 여신금융협회와 현대카드 통계자료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결제 건당 수수료에서 일반 신용카드 대비 0.46%% 가량 적자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 건당 적자율(0.11%)에 추가로 현대카드가 지급하는 애플 수수료(0.15%)와 VISA 수수료(0.20%)를 합친 것에 근거한 분석이다.
윤 의원은 이를 토대로 “애플페이가 신용카드 시장 10% 차지하면 국내 카드사가 애플·VISA 등에 연간 3417억원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애플페이가 출시된 3월부터 8월까지만 현대카드에서 22억원7000만원 손실이 났다는 분석이다.
윤 의원은 “이런 구조가 2년 뒤 카드 적격비용 산정시 애플페이 비용을 국민들이 떠안아야 할 수 있다”고 유려했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비용 만회하려고 카드혜택을 축소하거나 현금서비스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는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저희는 카드업에서 소비자 편익을 우선시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소비자 신뢰와 편익에 반하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애플페이 수수료가 국내는 0.15%인데 중국은 0.03%”라면서 “5배나 비싼 이용료를 내고 있는데 규제 수등을 차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애플페이와 관련한 규제 수준을 강화하하는 주문이다. 양정숙 의원 역시 “현대카드가 높은 수수료를 주고 있기 때문에 카드사끼리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애플페이가 국내에 들어올 때 세계적으로 쓰는 결제수단을 대한민국만 못쓰게 한다는 점을 감안했다”면서 “적어도 수수료를 소비자나 가맹점에 전가하지 않는 다는 조건으로 들아오게 했고 이후에는 현대카드와 애플 양사 간 이슈로 남아 있다”고 답변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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