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여당은 가짜뉴스, 괴담 확산 방지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과정에서 정부, 여당의 대응을 '쇼'라고 비판했다.
이날 국감에서 김영식 국민의 힘 의원은 유국희 원안위원장에게 “국민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사실 왜곡,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라면서 “MBC가 삼중수소 공포를 머리기사로 뽑고 테라(10의 12승)라는 표현 대신 1.1조 베크렐이라는 큰 숫자를 사용, 일부러 공포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예측한 연구도 방류수가 우리 해역에 돌아오는데 5년, 북태평양 전체에 확산하는데 10년이 걸린다고 분석했는데 '더 탐사'는 5개월 이후 (방류수가) 돌아온다고 보도했고 이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해양방류가 국제 관행에 역행하는 것인가. 중요한 것은 방류 이후 최종 농도, 주변 지역 농도값이 (변화가) 미미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 위원장에게 질의하면서 “출연연 등에서 일반적 휴대형 방사능측정기가 음식물 내 세슘, 요오드 등을 측정하기에 적합하지 않음으로 인체 영향 판단 근거로 삼기엔 어렵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대구의 한 수산시장을 찾아 측정기로 수산물 방사능을 측정한 것을 두고 “집권 여당의 김기현 대표가 엉뚱한 쇼를 한다. 이것을 가지고 측정하는 데 의미가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민 의원이 “여당 대표에게 저 측 측정기 효과가 없다고 말을 했어야 한다”라고 하자 유 위원장은 “측정기 종류, 방사능 양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방사능 측정기 질의는 여야의 거센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이후 장제원 과방위원장 대신 국감 진행을 맡은 박성중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유 위원장에게 방사능측정기 관련 추가 질의를 하자 이에 야당 의원들은 “위원장 자리에서 진행을 왜 이렇게 하는가”, “쇼를 할 것 같으면 제대로 하라”며 항의했다.
박 의원은 민 의원을 향해 “본인도 (질문을) 이상하게 하니까”라며 “그러면 500만원 이상의 가격에 쓰레기 측정기를 파는 건가”라며 맞불을 놨다.
이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위원한테 이상한 질의라니.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고민정 의원은 “위원장이 신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이 다시 “고민정 의원”이라고 고함을 치는 등 고성이 오갔고 오전 10시께 시작된 국감은 개의 시작 1시간 15분 만에 정회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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