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IT·조직문화·오피스 다 바꿨다...민간금융사도 '벤치마킹' 러브콜

한국거래소 스마트 오피스 전경.
한국거래소 스마트 오피스 전경.

한국거래소가 '스마트워크 프로젝트'를 추진해 IT, 조직문화, 오피스 환경을 탈바꿈했다.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스마트워크 시스템(KRX WISE)을 3차에 걸쳐 구축 완료했다. 지난해 10월 협업툴을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월에는 클라우드 기반 단일 플랫폼을 구축해 문서중앙화를 실현했다. 마지막으로 4월 말에는 메일과 전자결재 등 핵심 그룹웨어(내부 시스템)를 고도화하고 통합 포털을 구축했다.

이동출 디지털혁신팀 팀장은 “3차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한 이유는 직원들의 변화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관련 서비스센터를 운영해서 불편 사항을 최소화하고, 지속적으로 사내 교육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직원들의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 적응을 돕기 위해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다. 손병두 이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추진한 사업도 사내 익명 게시판 '온통' 개설이었다. 따뜻할 '온(溫)'에 통할 '통(通)'을 결합한 '온통'에서 거래소 직원들은 익명으로 소통할 수 있다. 이사장에게 직접 건의할 수 있는 메뉴도 존재한다.

스마트워크 정착을 위해 전 직원에게 태블릿을 지급하기도 했다.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업무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한 것이다.

태블릿은 '페이퍼리스' 보고 업무에도 활용된다. 피보고자 일정을 확인한 후 보고 일정·자료를 등록해 두면, 보고 당일 태블릿만 챙기면 된다. 업무 효율을 위해 보고회의 솔루션(K-Paperless)도 자체 개발했다. 이 팀장은 “CEO가 모든 보고를 태블릿을 통한 전자문서로 받았다”며 “그러다 보니 전사적으로 페이퍼리스 보고 문화가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무 공간은 '스마트오피스'로 탈바꿈했다. 스마트워크 사업 핵심이 '소통과 협업'인 만큼 기존 복도 공간을 협업·휴게공간으로 전면 개편했다. 유휴공간을 최소화해 소규모 회의 공간도 조성했다. 개인화 사무공간 구성에 필요한 높낮이 책상 등도 도입했다.

민간 금융사와 공공기관도 '스마트워크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거래소를 방문했다. KB증권,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증권금융, 예탁결제원, 수자원공사 등이 '러브콜'을 보냈다.

이 팀장은 “이번 시즌1은 시작에 불과하고 거래소의 디지털 전환은 이어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영상회의 및 회의록 자동 작성 기능이 있는 '스마트회의 시스템'을 포함해, 인사·복지·회계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스마트워크 시즌2'도 추진할 방침이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