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이 BMW그룹이 오는 2025년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 '비전 노이어 클라쎄' 3시리즈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3시리즈는 1975년 출시 이후 세계에서 2000만대가량 판매된 차량으로 BMW는 차기 모델에는 기존 각형 대신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할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BMW그룹은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IAA 모빌티티 2023'에서 공개한 비전 노이어 클라쎄의 첫 전기차를 3시리즈 모델로 확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전 노이어 클라쎄는 BMW 차세대 전기차 제품군으로 독일어로 새로운 수준(New Class)을 뜻한다. BMW는 오는 2025년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e-eDrive) 기반 전기차로 새롭게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BMW 전기차 대비 주행거리는 30% 늘리고 충전 속도는 30% 빠르게 개선했다. 배터리 공급 규모는 장기계약을 감안하면 조단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BMW는 3시리즈 전동화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다. 업계에 따르면 4690(지름 46㎜·높이 90㎜), 46120(지름 46㎜·높이 120㎜) 등으로 기존 원통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20% 개선했다. BMW는 새롭게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만큼 내년 안으로 원통형 배터리 성능 평가를 완료하고 배터리 공급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CATL과 기존 3시리즈 전동화 모델에서도 맞붙는다. BMW가 앞서 4시리즈, 7시리즈 전기차 경쟁입찰로 진행한 각형 배터리 공급사 입찰에서 양사가 경쟁해 삼성SDI가 i4·i7에 이어 i5공급사로 선정됐다.
삼성SDI와 CATL은 내년 상반기까지 노이어 클라쎄용 신제품 개발과 성능 평가 등을 진행한다. 삼성SDI와 CATL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안으로 제품 개발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BMW는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SDI에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사양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입찰에 대해 얘기해 줄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