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이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가폭은 지난 달보다 축소됐으나 주택담보대출이 지속 증가하면서 가계대출의 오름세를 꺾지는 못했다.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9월 기준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2조 4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가폭은 지난 8월 6조 1000억원이었던 것에 반해 축소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9월 주택담보대출은 총 5조 7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제 2금융권에서는 4000억원이 감소했으나 은행권에서 6조 1000억원이 확대되며 상승을 이어갔다.
은행권에서는 일반개별주담대가 3조 6000억원, 정책모기지는 2조 1000억원이 늘어났다. 집단대출과 전세대출은 각각 3000억원, 1000억원이 증가했다.
다만 전체 주담대 증가폭은 전 월 7조원을 기록한 것에 대비해 축소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은행권 50년 만기 주담대를 사실상 40년으로 단축하고, 특례보금자리론의 일반형 접수를 중단하는 등 본격적인 주담대 관리에 나선 바 있다. 특히 이 같은 정책의 효과는 향후 점차 영향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기타대출은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한도대출 등이 줄어들면서 은행 1조 3000억원, 제2금융권 2조 1000억원이 각각 감소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9월 중 가계대출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가계대출 규모는 여전히 높다”며 “10월에는 가을철 이사수요, 신용대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다시 증가폭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가계대출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가계대출이 실수요자 위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