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사태 관련 비상·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한다. 물가·수출상황을 점검하고 기업 지원에 만전을 기울일 계획이다. 산업계는 현지 직원 안전을 최우선하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사태의)향후 전개를 낙관할 수 없으며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겠다”면서 “금융·외환시장과 실물경제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상황별 대응계획을 재점검해 필요시 즉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특히,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석유류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인상 억제에 주력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물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석유류 등의 가격인상이 없도록 특별 현장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한국무역협회, KOTRA,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지원기관과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중동지역 무역관을 영상으로 연결해 진행했다. 현지 동향과 수출영향 등을 점검하는 한편 현지 진출기업과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대책을 논의했다.
분쟁지역 인근 내륙운송 일부가 차질을 빚고 있지만 해상운송과 통관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 3회 텔아비브 행 직항 여객기 운항 중단되고 있지만, 운송 화물규모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는 등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민·관 합동 '수출 비상대책반'을 선제적으로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향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현지 진출기업, 수출기업 지원대책을 시행한다.
현지 무역관을 중심으로 현지 진출기업 핫라인 가동 △무협·KOTRA에 수출기업 애로신고센터 설치 △기존 거래처에 애로 발생 시 인근 국가의 대체 거래처 발굴 지원 등에 나선다.
무보는 분쟁 지역 수출기업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신용보증한도를 최대 1.5배 확대한다. 사고발생시 신속보상 또는 보험금 가지급을 실시한다.
안덕근 본부장은 “최근 중동지역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사태 악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우리나라 수출 흐름세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도 우리나라 가스산업 주요 기업 대표과 간담회를 갖고 가스수급 상황 등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스수급에는 당분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가스공사와 민간 액화천연가스(LNG)사의 LNG 운반선 운항에 문제가 없고, 다가오는 겨울철 도입 예정 물량도 충분히 확보한 상황으로 파악됐다.
민간 기업들도 관련 영향 확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앞서 사태 발생 후 LG전자 등 일부 기업은 현지 직원의 국내 복귀 조치를 취한 상태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중동을 넘어 세계 실물경제로 여파가 전해질 수 있는 만큼 동향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확전 여부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수 있다”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게릴라 형태의 국지전으로 가면 글로벌 경제 여파는 작겠지만 주변국 참전 등 향후 동태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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