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중동시장 전통시장 DX 모델 된다…등대 전통시장 선정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 방문해 수산물을 구입 후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팻말 앞에서 기념 촬영했다. 연합뉴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 방문해 수산물을 구입 후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팻말 앞에서 기념 촬영했다. 연합뉴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 롤모델이 될 등대전통시장을 선정했다. 주문, 결제, 배송 등 상품 거래 전반을 온라인으로 구현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전통시장 모델을 제시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소진공은 최근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과 경기 부천시 중동사랑시장을 등대전통시장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등대전통시장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도입으로 제조업 혁신을 이끄는 등대공장처럼,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전통시장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소진공은 등대전통시장 두 곳에서 상인 디지털 역량 진단·교육, 온라인 플랫폼 입점, 상품 포장·배송 등 거래 전 과정에 디지털 기술 도입 등을 지원한다.

중기부와 소진공이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에 나서는 것은 대형마트가 건재하고 온라인·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는 데 비해 전통시장이 뒤처져있기 때문이다. 소진공에 따르면 2021년 전통시장 포스(POS) 기기 보유율은 11.1%, 인터넷 쇼핑몰 구축률은 3.6%에 불과했다. 점포주 연령대 역시 60대 이상 비중이 52%에 달한다. 고령으로 디지털 활용 능력이 다소 뒤쳐질 수밖에 없는 상인의 디지털 역량을 향상하고, 젊은 소비자들이 시장을 찾지 않더라도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전통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암사종합시장 네이버스마트 스토어 입점 화면(출처=네이버)
암사종합시장 네이버스마트 스토어 입점 화면(출처=네이버)

소진공은 등대전통시장이 디지털 전환 선도사례가 되는 만큼 이번 선정시 디지털 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중점에 뒀다. 암사종합시장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야채곱창 밀키트, 숯불구이김, 양념게장 등 시장 먹거리를 온라인에 할인 판매하고 있다. 서울시 우리시장 빠른배송 사업에도 선정돼 제품 보관·배송이 가능한 소규모 물류시설을 구축했다. 중동사랑시장 역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두 시장의 디지털 혁신을 모범사례로 완성해 전국 24만여개에 달하는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유도하려는 것이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전통시장 디지털화를 위해 민간 역량도 적극 활용한다. 중기부는 앞서 카카오, 한진과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 촉진 협력체계를 각각 구축했다.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온라인 단골손님 확보, 한진이 자체 개발한 온라인 택배 시스템의 전통시장에 도입 등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중기부는 카카오와 전통시장 디지털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하기 위한 업무협의체도 구성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소진공과 함께 등대전통시장 조성사업 수행기관을 현재 선정하고 있다”면서 “비대면·온라인 시대에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전통시장 모범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