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리아는 스타벅스 아이스크림 위탁 생산을 멈춘다.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사업 개시 2개월만에 철수다. 도세호 전 대표가 임시 대표를 맡으면서 대내외적인 안정을 추구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비알코리아는 스타벅스에 제조 납품하던 '스타벅스 요거트 젤라또'와 '스타벅스 피스타치오 젤라또'를 오는 10월말에 판매 종료한다. 사업 시작 2개월만이다. 비알코리아는 현재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 비알코리아는 스타벅스코리아에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생산·공급하며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장을 시도했다. 해당 아이스크림은 스타벅스와 공급 계약을 맺은 '핑크베리안'이 아이스크림 레시피와 원자재를 제공하면 비알코리아 음성공장에서 OEM 제조했다.
이번 아이스크림 OEM 중단 여파에도 스타벅스 아이스크림 판매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전망이다. 레시피와 원자재를 가진 핑크베리안이 또 다른 OEM 업체를 찾아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비알코리아는 대내외적인 오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OEM 사업은 재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비알코리아 경영진은 내부 잡음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월 이주연 대표 사임이 발표된 이후 현재 비알코리아는 도세호 임시 대표 비상경영체제다. 최근 도 임시 대표는 점주협의회 대화에도 직접 참여하며 점주협의회와 갈등을 봉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EM 제조·납품임에도 스타벅스 아이스크림 생산 종료는 점주와 부득이한 마찰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비알코리아는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며 경쟁사인 스타벅스에 아이스크립을 납품한다는 점에 대해 점주협의회 측에 입장문을 전달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점주 부담을 줄이려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비알코리아는 배스킨라빈스 배달 최소주문금액에 대해서도 오는 18일부터 17000원으로 전 채널 인상했다.
새로운 경영진이 꾸려지기 전까지 비알코리아는 내부 잡음 최소화를 위해 점주와 갈등 안정화를 지속할 계획이다. 비알코리아는 도 임시 대표가 회사를 안정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연말까지 현 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비알코리아 관계자는 “스타벅스와 외국계 젤라또기업이 협업하는 과정에서 비알코리아가 가맹점 제품과는 전혀 다른 젤라또를 위탁생산했으나 가맹점에 영향이 줄 것으로 우려해 즉시 제조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비알코리아는 가맹점주 자녀, 아르바이트학생 장학금 지급을 비롯해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상생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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