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이 이달 인도에 주 1회 투여하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ALT-P1'의 글로벌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한다. 일정대로 진행되면 2027년경 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알테오젠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중 인도 당국에 'ALT-P1' 글로벌 2상 IND를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파트너사 요청에 따라 ALT-P1 2상을 직접 진행한다고 밝힌 지 1년 만이다.
알테오젠이 개발하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제는 한국과 인도에서 임상 1상을 완료하고, 2019년 브라질 크리스탈리아에 ALT-P1 공동개발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크리스탈리아는 ALT-P1 남미지역 판권을 갖고 있다.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글로벌 임상 2상은 알테오젠이 직접 진행하고, 약 500억원으로 예상되는 임상 비용은 크리스탈리아가 부담할 예정이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관련 시험약 생산을 마치고 IND 신청을 계획했으나 파트너사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변경 등이 있어 지연됐다고 밝혔다. 임상이 허가 나면 내년 2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제품 개발이 일정대로 진행되면 2027년 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속형 성장호르몬제는 소아나 성인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성장호르몬제 시장은 지난해 48.6억 달러에서 2032년 108.7억 달러로 연평균 8% 고성장이 예상된다. 2021년 기준 미국이 세계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 20%를 웃돌며 지난해 기준 2500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기존 성장호르몬 치료제는 1일 1회, 주 6~7회 피하 주사해야 했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은 주 1회 투여하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개발에 매진했다. 주 1회 제형으로 2022년 처음 출시된 스카이트로파는 출시 첫해 매출액이 약 4000만 달러(약 50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6월 말에는 화이자의 엔젤라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엔젤라 외에 FDA 승인을 받았거나 임상 중인 파이프라인은 노보노디스크 파이프라인(임상 3상 진행 중)이 있다.
알테오젠이 제품을 출시하면 글로벌 4번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미 판권은 크리스탈리아에게 있으나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큰 시장 판권은 아직 알테오젠이 보유하고 있다. 향후 기술 이전 계약이 가능하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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