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보유 데이터, 2년 후 2배로 증가…'보안' 고민도 동시 커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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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보유한 데이터가 2년 후 2배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디지털전환(DX) 가속화로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데이터 보안과 복원성 등 기업 고민도 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관리 전문기업 히타치 밴타라가 12개국에서 대기업 의사결정권자 12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2023년 현재 세계 대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는 평균 35페타바이트(PB)다. 2025년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65PB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아시아 지역 일부 기업은 최대 80PB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데이터가 급증함에 따라 에너지 소비와 관리 복잡성 증가, 불안전한 보안 등이 문제로 떠오른다.

조사 기업은 가치를 가진 데이터가 공격 대상이 되는 만큼 디지털 도난과 이에 따른 후폭풍을 심각히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업의 69%가 데이터 침해를 적시에 감지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유출 문제를 가장 큰 우려사항으로 봤다.

보안에 대한 중요성은 3자(서드파티) 데이터 솔루션 공급업체 선정 시에도 드러난다. 기업은 스토리지 솔루션 공급업체 선정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보안(44%)을, 서드파티 업체의 도움이 필요한 인프라 관리 분야로 사이버보안 강화(44%)를 꼽았다. 조사 기업 72%는 시스템 설계 시점부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효과적인 통합 보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애 데이터별 경중을 따져 관리하고 데이터 보안성과 복원성을 확보할 것을 제언했다.

신동휘 스틸리언 부대표는 “보안 관점에서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중요도에 따라 데이터를 분류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데이터 표면적 가치에만 주목할 게 아니라 서로 다른 데이터를 연결 시 의미가 달라지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준 티오리 대표는 “1차적으로 데이터 백업이 중요하다”면서 “데이터 베이스에 접근(액세스)할 수 있는 엔드 포인트를 최소화하고 데이터를 분할해 보관하는 동시에 권한을 분리하는 것도 데이터 보호를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보안 체계를 데이터 중심 보안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데이터 활용에 방점을 찍으려면, 기존의 경계형 보안이 아닌 데이터 중심 보안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거버넌스를 구축해 데이터를 분류하고 차별적으로 관리하는 게 핵심이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데이터를 분류해 중요한 데이터는 보호하고 그렇지 않은 데이터는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특정 데이터에 대한 수집부터 활용, 승인 등 '역할과 책임(RNR)'을 정해 데이터를 중심으로 보안 체계를 꾸려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대기업이 보유한 평균 데이터량 전망.(단위 페타바이트) - 출처 : 히타치 밴타라
세계 대기업이 보유한 평균 데이터량 전망.(단위 페타바이트) - 출처 : 히타치 밴타라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