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해외 렌털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4조원 고지에 오를 전망이다. 해외법인 매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올해 1조5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는 가전시장 불황에도 상반기를 지나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1조9000억원대(2분기 1조62억원) 매출을 올린데 이어 3분기에도 1조원대 매출이 점쳐진다. 지난해 3조8500억원대 매출을 넘어 4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코웨이가 불황에도 호실적를 바라보는 가장 큰 동력은 말레이시아와 미국을 두 축으로 하는 해외 렌털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 코웨이 해외법인 매출은 7153억원으로 전체 매출(1조9545억원)의 36.6%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말레이시아 법인은 5538억원, 미국 법인은 999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해외법인이 관리하는 렌털 고객 계정도 330만개에 달한다.
코웨이는 현재 말레이시아, 미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8개 법인 중심으로 50개 넘는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며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효자로 평가받는 말레이시아 법인은 현지에서 '국민 기업' 평판을 받으며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관리서비스가 미흡했던 말레이시아 시장에 코디 시스템을 적용해 호응을 얻었다.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무슬림 고객을 위한 '할랄 인증'을 획득하는 등 현지화 전략이 적중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 신규 카테고리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올해 1월에는 안마의자 상품을, 2월 초에는 에어컨 상품을 내놨다.
미국 법인은 현지 맞춤형 브랜드 '메가 시리즈'를 앞세워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제품을 선보였다. 아마존과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정기구독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했다. 코웨이와 아마존의 기술 협력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아마존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를 연동해 아마존 소모품 자동 배송 시스템을 탑재한 공기청정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태국 법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태국 법인은 2003년에 설립된 코웨이 1호 해외 법인이기도 하다. 태국 현지 맞춤형 렌털 시스템을 도입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태국 법인의 2023년 상반기 매출액은 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다.
코웨이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규 법인 안착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