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高 악재에, 소매유통업 4분기도 '부정적'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고유가의 4高 악재에 4분기 소매유통업의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매유통업 자체는 3분기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전체를 긍정적으로 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83'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긍정', 미만이면 '부정'을 의미한다.

대한상의는 “고금리·고물가 지속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환율이 급등하고 먹거리, 교통·전기 요금마저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소비시장 위축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한상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추이
대한상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추이

모든 업태가 기준치(100)를 하회한 가운데 오프라인에서는 백화점(79→88)과 대형마트(93→88)가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편의점(86→80)과 슈퍼마켓(71→67)은 지난 분기 대비 부정적인 전망이 늘었다. 온라인쇼핑(71→86)은 고물가 상황 지속에 따른 가격우위성 부각으로 긍정적 전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4분기 크리스마스, 연말 대목 등 성수기를 맞이하고, 중국 단체관광객도 증가세에 있어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다. 대형마트는 고물가에 따른 집밥 수요가 커지고 있는 데다, 먹거리, 체험형 공간 확대를 통한 매장 리뉴얼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편의점은 동절기 활동량이 줄어드는 비수기에 접어드는 까닭에 긍정적 의견보다 부정적 의견이 더 많았다. 온라인쇼핑은 온라인의 가격 우위성이 부각되고 연말 특수와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규모 할인행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르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면서,“이러한 상황이 지속될수록 가계 부담이 높아지고 실질소득이 줄어들며 소비가 감소되는 만큼 고금리·고물가를 상수로 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