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반도체 업황이 회복국면에 진입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다른 선진국보다 내년 한국 경제 리바운드를 크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성장 전망치가 2%대 초반인데 웬만한 경제 규모 국가 중에 2%대 초반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반도체 업황 지표 등을 근거로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보면 세계 경제는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경기가 내년 전반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보는데 그 수혜를 한국이 본격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국의) 반도체 업황은 회복 국면에 진입했고 물가도 선진국이 5~6%인데 한국은 2~3%로 중동문제 등 아직 불확실성이 있지만 회복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다만 한국 경제가 반도체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지적에는 “반도체 의존은 맞지만,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고 생명수 같은 것이라 우리 반도체가 선전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사실 반도체뿐만 아니라 배터리, 자동차, 조선, 원전, 방산까지 경쟁력 있는 기업이 많고 K컬처, K콘텐츠, K푸드까지 포트폴리오가 꽤 다양하다”면서 “올해 반도체 경기가 안 좋더라도 우리 경제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선방하고 있는 것은 그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IMF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 “(한국 경제의) 리바운드 크기를 (2.4%에서 2.2%로) 조금 낮춘 것이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굉장히 이례적으로 높게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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