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이 배터리 재활용 사업 영역을 완성차 업계까지 확대한다. 배터리 재활용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씨엔지는 생산 능력을 2027년까지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에코프로씨엔지는 연내 제2공장을 착공해 2025년 1분기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2025년 4분기에는 3공장 설립 준비를 마치고 헝가리와 캐나다 등 해외에도 라인을 구축, 2027년에는 6만10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씨엔지의 현재 생산 능력은 3만톤 규모다.
사업 영역도 양극재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스크랩이나 이차전지 회사에서 공급받는 폐배터리 셀 재활용에서 전기차 폐배터리까지 넓힐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는 최근 기아·현대글로비스 등과 '배터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얼라이언스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에코프로는 '수산화리튬-전구체-양극재-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한 만큼 리사이클링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양극재 스크랩은 에코프로비엠, 배터리 스크랩은 LG에너지솔루션에서 각각 조달하고 있다.
에코프로씨엔지는 리사이클링 공법에서 습식공정을 도입, 기술적 측면에서도 차별화에 나선다. 스크랩을 파분쇄하고 소성(열 공정)을 통해 유기물을 제거하는 건식공정과 달리 습식은 원료를 산에 용해한 뒤 리튬과 침전물을 분리해 추출한다.
습식공정은 건식공정보다 리튬 회수율이 높다는 이점이 있다. 니켈·코발트·망간 등 다른 광물은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서 추출할 수 있어 중국 등 배터리 자원 보유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는 “원재료 수급부터 습식공정까지 포항캠퍼스에 입주해 있는 가족사와 협업 시스템이 경쟁력의 근간”이라며 “완성차 업체와 폐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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