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올해 1~3분기 미국에서 친환경차 판매 20만대를 돌파했다. 미국에서 전기차를 필두로 한 하이브리드 수요가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미국에서 친환경차 21만327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 13만1986대 대비 61.6% 증가했다. 현대차·기아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 18만2627대보다 3만대 이상 많다.
1~3분기 현대차는 11만9556대, 기아는 9만3714대 친환경차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는 투싼 하이브리드(3만353대)가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전기차 아이오닉5(2만5306대), 싼타페 하이브리드(1만6824대) 등 순이다. 기아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3만604대), 니로 하이브리드(2만3대), 쏘렌토 하이브리드(1만9927대) 등 순이다.
미국에서도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된 SUV를 선호하는 국제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판매 비율은 올해 1∼3분기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 가운데 67%를 차지했다. 전기차 판매 대수는 7만111대로, 하이브리드(14만2986대)보다 적지만 작년 동기 대비 48.9% 늘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를 견인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것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세액 공제 대상인 리스와 렌터카와 같은 상업용 시장을 적극 공략해서다. IRA 상업용 차량 조항을 활용하면 북미에서 조립하지 않은 전기차 역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