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스타트업이 'FLY ASIA 2023'에서 투자사를 상대로 1892억원 투자 검토와 700만달러 투자의향서 체결 성과를 거뒀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FLY ASIA 2023'에서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16일 밝혔다.
'FLY ASIA'는 부산시가 '아시아 창업도시 부산'을 비전으로 지난해 11월 첫 개최한 아시아 창업축제이자 창업 엑스포다.
2회째인 올해 FLY ASIA는 세계 43개국 618개 스타트업과 투자사 402개, 관람객 1만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46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시아 주요 도시와 창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력사업 실현과 글로벌 창업플랫폼으로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1:1 밋업'은 국내·외 스타트업과 투자사 간 투자 상담과 실제 투자를 진행하는 FLY ASIA 대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스타트업과 투자사 간 830건 투자 상담을 진행했다. 지난해 대비 200건이나 증가한 실적이다.
상담에 나선 투자사들은 141개 스타트업에 1892억원 규모의 투자 검토 의향을 나타냈다.
스타트업 메디프레소는 싱가포르 투자사 오션캐피털(OCEAN CAPITAL)과 200만달러, 에이비씨서클은 이란 투자사(ATOOSA ROYDAD HEGHMATANEH)와 500만달러 투자 의향서를 체결했다.
올해 'FLY ASIA'는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을 마련해 외연을 대폭 확장했다.
대표적으로 '시네 플라이'는 부산 영화산업과 창업 시장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콘텐츠필름마켓(ACFM)과 협업해 만든 신규 콘퍼런스다. 시네, 시네테크 등 세션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영화·콘텐츠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를 집중 소개했다.
신설 '시티 리더스 서밋'에는 상하이, 선전, 싱가포르, 오사카, 자카르타, 홍콩, 후쿠오카 등 9개 도시에서 온 창업생태계 관계자들이 아시아 도시 간 창업 네트워크 구축 추진을 논의하고, 후속 연계 사업의 공동 추진을 약속했다.
'LP서밋'에도 우리나라와 중동 지역 벤처투자 전문가들이 참석해 벤처투자 사이클과 국제 유동성 변화, ESG 등 환경적 요인에 따른 투자 리스크를 분석 공유하고, 향후 투자방향을 모색했다.
기업 간 협력 프로그램인 '오픈이노베이션'도 주목을 받았다.
'오픈이노베이션'은 대기업 노하우와 자원으로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고, 스타트업의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대기업 혁신을 도모하는 대기업-스타트업 상생모델이다.
올해 행사에는 대기업으로 롯데(롯데벤처스, 영화영상 분야), 메가존소프트(메가존X구글클라우드, IT분야), 현대자동차(제로원, 자동차 분야), BMW(자동차 분야), SK에코플랜트(SKIL, 에너지)가 참가했다. 스타트업은 올해 처음으로 FLY 전용 오픈이노베이션을 공모해 최종 아미스트, 테라블록, 엘앰캐드 3개사를 선정했다.
아미스트는 이날 전기차 생산라인에 적용해 에너지 절감과 탄소중립을 구현할 수 있는 중온 경화형 친환경 접착제를 소개했다. 테라블록은 폐기물 업사이클링으로 순환경제를 구현하는 플라스틱 무한 재생 기술을 발표했다. 엘앰캐드는 AI 기술을 적용한 초경량화 CAD 설계와 가상현실(AR)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상생 모델로 제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올해 FLY ASIA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투자사와 스타트업으로 비즈니스 교류를 확대해 글로벌 투자 엑스포로 성장해 나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FLY ASIA 성과를 확산하고 후속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창업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