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월 수출액이 15개월 연속으로 역성장했다. 다만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올해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반등 희망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액이 180억6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입은 107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73억달러 흑자를 냈다.
올해 9월 ICT 수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13.4% 줄면서 15개월 연속으로 전년 대비 내림세를 보였다. 글로벌 ICT 수요 회복이 더딘데다 메모리 반도체 단가 약세가 이어지는 영향 탓이다.
하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면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10%대 감소율이다.
9월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4.4% 감소한 99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메모리반도체 54억3000만달러(-18%), 시스템반도체 41억6000만달러(-7.7%)다. 두 품목 모두 올해 최고 수출액을 찍었다. 전체 반도체 수출 감소율도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20억달러 수출액을 기록한 디스플레이는 1.0% 상승했다.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확대가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 증가를 이끌면서 2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특히 국내 휴대폰 기업의 생산 거점인 베트남(12억8000만달러)에서 눈에 띄는 수출 증가세(6.5%)를 보였다
휴대폰(13억7000만달러, -5.2%), 컴퓨터·주변기기(8억달러, 48.0%), 통신장비(2억2000만달러, 17.2%)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이 디스플레이 수출 증가에 따라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홍콩 포함, 75억달러, -22.0%), 미국(21억8000만달러, -18.7%), 유럽연합(9억5000만달러, -12.2%), 일본(3억4000만달러, -21.0%) 등이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편 ICT 수입은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주요 부품(반도체 등) 수입 감소로 지난해 129억3000만달러 대비 16.8% 감소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