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쇼핑, 주가 부양 안간힘…수익성 개선 '사활'

이마트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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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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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라이벌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주가 부양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때 유통 1번지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펼치던 양 사는 주력 계열사 부진, 소비 심리 위축 영향으로 주가가 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양 사는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두고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모두 최근 시가총액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6월 이후 양 사 시총 격차는 2000억원 안팎을 유지 중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6월 롯데쇼핑에 추월을 허용했다. 지난 2020년 2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이후 8월까지 다시 앞섰지만 재역전당해 9월부터 완전히 밀리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시총 3조3000억원대로 롯데쇼핑에 약 8000억원 앞서고 있었다.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7개월 만에 자리가 뒤바뀌었다.

이마트는 최근 몇 년간 단행한 투자 후폭풍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21년 이후 지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W컨셉 등을 인수하며 약 4조원을 지출했다. 하지만 인수 효과는 뚜렷하지 않다. 인수한 계열사 중 SCK컴퍼니만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함께 투자한 미국 와이너리와 야구단 사업도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미미하다. 지난 상반기 이마트 영업손실은 394억원이다.

롯데쇼핑도 불황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약 3400억원을 투자한 한샘은 리빙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계열사 부진도 장기화되고 있다.

양 사는 주가 부양을 위해 수익성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정기 인사를 기점으로 쇄신 경영에 돌입했다. 그룹 '재무통' 한채양 대표를 이마트 신임 대표로 앉히고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대표까지 겸직하도록 했다.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를 편재해 온·오프라인 유통 6개 계열사를 하나로 묶었다. 점포 출점은 물론 상품·데이터 비즈니스 등에서 힘을 합쳐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롯데쇼핑도 사업부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화점은 점포 리뉴얼, 마트·슈퍼는 상품 통합 소싱을 통해 경쟁력을 키운다. 롯데온은 버티컬 서비스 강화를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노린다. 각각 희망퇴직을 단행한 롯데하이마트와 롯데홈쇼핑은 점포 재정비, 비효율 상품 축소 등 효율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

양 사 3분기 실적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마트와 롯데쇼핑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각각 1079억원, 1464억원이다. 호실적을 통해 부진한 주가를 부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등 온라인 유통이 급성장하면서 오프라인 기반의 전통 유통 기업에 대한 평가가 낮아진 상황”이라며 “수익성 개선과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을 위한 고민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