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금융 로우데이터'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 내년 2월까지 컨설팅을 실시해 'KRX Cloud 데이터사업 혁신 로드맵'을 설계하고 클라우드 기반 비스니스 분석 서비스를 고안할 계획이다.
이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시장 데이터의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흐름에 따른다는 취지다. 해외 선진거래소는 이미 전통적 데이터 제공 방법(FTP, Web, 전용선 등)에 API,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해외거래소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기술을 도입해 데이터 유통에 분석 환경을 결합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나스닥(NASDAQ)-아마존(Amazon), 런던증권거래소(LSE)-마이크로소프트(MS), 시카고상업거래소(CME)-구글(Google) 등이 협력했다.
또한 최근 시장에서는 가공 데이터보다 로우(raw) 데이터를 요구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거래소는 그간 데이터를 '상품' 개념으로 판매해 가공 데이터 개발에 집중해왔다. 앞으로는 클라우드 도입 필요성을 점검하고 실제 도입에까지 나아갈 방침이다.
거래소는 클라우드가 도입되면 '상품' 개념의 가공 데이터보다 '활용' 중심의 로우 데이터 유통에 집중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에서 잔량가중평균지정가 등 가공 데이터를 제공하기보다 XBRL 기반 재무데이터 등 로우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데이터 활용도가 보다 높아진다.
거래소는 우선 컨설팅을 통해 IT부문에서는 대용량 히스토리컬 데이터 판매 프로토타입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내 데이터 생산·저장·관리·활용 현황 점검 및 클라우드 데이터 제공 서비스 기반도 점검한다.
해외 데이터 사업자(블룸버그 등)와 해외 거래소(나스닥 등)의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서비스 도입 사례도 파악한다. 이들 기관의 클라우드 전담 조직과 직군 구성 등 내부 현황도 살필 계획이다. 국내 금융분야 클라우드 관련 법령, 정부 정책변화 등 환경 분석뿐 아니라 거래소 내부 전담 조직 구성과 규정 제·개정 방안을 도출하고 로드맵도 수립할 예정이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