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일 발표한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은 수능 과목과 내신 평가의 대대적 변화를 예고한다. 2005년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을 도입한 이후 23년만의 개편이다. 에듀플러스는 교육부와 입시 전문가, 일선 중등 교사의 설명과 조언을 바탕으로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과 관련한 주요 사안과 전망을 Q&A로 정리했다.
▲기존 대입 제도와 2028 대입개편 시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응시하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는 국어·수학·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을 폐지한다. 국어는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을 공통 과목으로 지정했다. 수학은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를 공통 시험 범위로 정했다. 탐구의 경우 공통사회와 공통과학을 모두 응시해야 한다. 탐구의 시험 범위는 1학년때 배우는 공통과목으로 한정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응시자 모두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치르도록 해 과목 간 벽을 허물고 융합 교육을 실시한다.
▲고교 내신 평가의 변화는.
교육부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는 2025년부터 고교 1·2·3학년 전 과목에 5등급 성취평가(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함께 적용한다. 고교 내신 평가체제는 전 과목 5등급 상대평가로 일원화한다. 1등급은 기존 4%에서 2025학년도부터 10%로 늘어난다.
▲고교 내신이 9등급에서 5등급 상대평가로 바뀌는 이유는.
-그동안 고교학점제 도입을 앞두고 논의해 왔던 1학년 9등급 상대평가, 2·3학년 성취평가제로 시행될 경우, 학교 교육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다. 이와함께 대학이 학생 선발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과목 평가가 절대평가로 이뤄지면 변별력 약화로 학생 선발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에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문제 출제는 어떤 방식인가. 사교육 부담 늘어날까.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기초·핵심과목으로 공교육 안에서 충분히 공부하고 준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암기 위주 평가 대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융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출제한다. 교육부는 내년 하반기에 예시문항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의 사교육 부담은 늘 것으로 예상하는 입시 전문가들이 많다. 1학년 과정에서 배우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의 교과 내용은 난이도가 높지 않은데, 문항 자체는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온다고 예고됐기 때문에 학생들이 사교육에 기댈 확률이 높아졌다. 내용이 어렵지 않은 과목을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세밀한 부분까지 문제에 반영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적분Ⅱ+기하' 심화수학 도입될까.
-교육부는 첨단분야 인재를 키우는데 수학 심화학습이 필요하다는 학계 주장을 고려해 '미적분Ⅱ+기하'를 절대평가 방식의 심화수학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심화수학 과목이 수능의 실질적 문·이과통합의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대학이 특정과목을 필수로 지정하거나 학교 내신에서 과탐, 미적분Ⅱ등 심화 영역을 특정할 경우 문·이과 통합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할 전망이다. 심화수학이 도입되면 수학 범위가 크게 늘어나 수능의 수학 비중이 과도해 질 수 있다. 이와함께 1학년 과목으로만 수능을 치르는 사회, 과학 과목 등 과목간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교육부는 심화수학 도입여부는 국교위 등의 논의를 통해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