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에너지밸리포럼(대표 문재도)은 17일 오전 광주테크노파크 12층 국제회의장에서 김창섭 가천대학교 교수(전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를 초청해 '제조강국의 탄소중립 대응과 확장된 에너지계의 임무'를 주제로 제58차 정례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한전 KDN 등 협력사와 에너지 관련 기업, 공공기관, 광주시 및 전라남도 관계관, 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많은 회원과 일반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에너지 정책은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으나 에너지계의 국민과 소통은 부족하여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서사가 필요하다”며 “국난극복의 핵심은 제조강국의 지위유지가 우선으로 그간 선진국이자 제조강국의 지위는 확보했으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우호적인 시장경제 여건 변화로 인해 자원부재의 세계 최고 에너지 고밀도 사회라는 점에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저출산 고령화, 재정연금, 외부적 요인인 기후환경규제, 미·중 갈등, 보호무역과 에너지안보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어 현재의 선진국과 제조강국이라는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러한 위기극복의 동력은 우리의 제조역량뿐으로 민간주도 RE100(신재생에너지 100% 충당) 무역규제 해결과 에너지, 특히 원자력·수소사회 구축에 정부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제조역량의 보존을 위한 정책 '그린 레이싱(Green Racing)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미래 시장창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는 새로운 산업정책, 제조역량의 새로운 혁신동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우리의 핵심역량은 에너지 다소비 산업으로 탄소중립에 취약하기 때문에 제조강국 지위유지를 위한 실효적인 핵심정책으로 기후변화 체감을 전국민이 인지하고 참여 가능한 정책과 에너지 다소비산업을 보유중인 우리 제조업 진화방향과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적인 진화방향이 일치하는 부분의 호재와 함께 메탄서약, 플라스틱협약, 생물다양성 협약, ESG의 실체화 등을 추가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누가 먼저 탄소중립과 관련한 제조역량을 그린화 할 것인가 여부에 따라 레이싱 빠른자가 승리자가 되며 독일의 전통적 자동차 기술 고수와 러시아의 싼 가스 의존으로 유럽이 병자로 전락하고 있다”며 “그린 레이싱의 본질은 필요 혁신 기술력의 선점과 이를 위한 혁신수요 창출 정책”이라고 했다.
이어 그린 레이싱의 3가지 저해요인으로 △싼 에너지를 고집하는 포퓰리즘의 예로 한전의 대규모 적자 △특정 에너지원에 집착하는 모노칼라 이슈로 RE100이냐 CF100(무탄소 전원 100% 활용)이냐의 불필요한 논쟁 △너무 많은 에너지 계획들의 혼선으로 분산화와 분권화의 불가피한 선택 등을 들었다.
또한 에너지 정책의 적정한 진화방향으로 에너지 수요관리우선, 분산화·분권화, 신산업 정책의 핵심으로 혁신수요 창출 등을 들며 그 조건으로 △그린 레이싱에 대한 국민과 소비자의 지지와 정치적 비전의 공유 △정의로운 전환이 아닌 조화로운 전환 △투자 촉진을 위한 안정적인 로드맵과 시장의 규칙 △경쟁국과의 에너지 기술과 시장의 혁신의 속도에서의 승리 등을 제시하며 우리나라의 제조역량 혁신을 위하여 에너지계의 임무확장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밸리포럼 정례포럼은 광주시, 전라남도를 비롯해 한전과 협력사 및 대중소기업 등 에너지관련 기업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광주·전남지역을 미래 에너지산업 허브'로 만들기 위한 민간 포럼으로 포럼을 통해 공기업과 자치단체, 관련기업은 미래 에너지 산업에 관한 정보를 교류하고 네트워크 협력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미래 에너지산업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으려는 기업을 위한 정보교류 허브 역할을 하는 민간전문 비즈니스포럼을 이어가고 있으며 매월 세번째주 화요일 조찬 포럼으로 진행하고 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