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몬스터즈가 고영우의 역전 적시타로 살얼음판 1점 차 승부에 쐐기를 박고 한일장신대학교에게 스윕승을 거뒀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62회에서는 최강 몬스터즈와 한일장신대의 2차전이 펼쳐졌다.
최강 몬스터즈 에이스 이대은은 한일장신대 1차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2대 0 완봉승을 거뒀다. 팀 3연승이자, 개인 기록으로 올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이다. 반면, 작년보다 더욱 막강해진 전력을 자랑하던 한일장신대는 1차전 패배의 아픔을 삼키고 곧바로 야간 훈련에 돌입했다.
최강 몬스터즈는 3연승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프로 모드’를 장착하고 경기 준비에 돌입했다. 특히 김성근 감독은 동국대 2차전에서 0.1이닝 3실점 했던 김민주에게 선발 투수 자리를 맡겨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탁월했다. 신재영이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올 줄 알고 대비했던 한일장신대 타자들은 각성한 김민주의 공에 방망이를 대지 못했고, 김민주는 3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김성근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그 사이에 최강 몬스터즈는 3회까지 무려 5점을 뽑아내며 조기 퇴근을 꿈꿨다.
하지만, 김민주는 4회 초 연이은 실투에 마음이 급해졌고, 한일장신대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공략해 두 점을 따라붙었다. 김민주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정현수도 두 점을 더 내주면서 턱 밑까지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쓸 수 있는 가장 강한 카드인 신재영을 등판시켰다.
부활한 ‘악마’ 정근우가 1타점을 올리며 추격을 뿌리치고 달아났고, 신재영이 한일장신대 타자들을 4연속 범타 처리하며 승리를 굳혀가는 듯했다. 그러나 한일장신대는 끈질긴 추격 끝에 6대 6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 놨다.
고영우가 이번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그동안 공격에서 활약을 보이지 못해 만년 최강 몬스터즈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지냈던 고영우는 1타점 역전 적시타로 그동안의 설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여기에 신재영이 9회까지 한계를 넘어선 투구로 한일장신대를 막아내며 1점 차 살얼음판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최강 몬스터즈는 이번 경기 승리로 한일장신대에게 스윕승을 거뒀으며, 4연승과 함께 시즌 17승을 달성했다. MVP는 고영우에게 돌아갔다. 장시원 단장은 고영우의 최강 몬스터즈 정식 입단 소식까지 함께 전하며 두 배의 기쁨을 나눴다.
고영우는 “’최강야구’에 들어온 것도 기적이었고, 선배님들과 야구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솔직히 하면서 마음고생도 많이 했는데…”라며 울컥해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본 선배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고영우는 “감독님이랑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많이 응원 해 주셔서 오늘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고, 오늘을 계기로 조금 더 발전해서 좋은 야구선수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장시원 단장은 눈물을 흘리는 고영우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고영우는 “’최강야구’ 나오고 나서 부모님도 엄청 좋아하셨는데, 맨날 아버지께 전화 와서 ‘결과가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시면 안 좋은 답변밖에 못 드렸다. 오늘은 기분 좋게 전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해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 ‘최강야구’의 시즌 승률 7할까지 매직넘버는 ‘5’다. 최강 몬스터즈가 남은 경기에서도 연승의 기운을 이어가며 8개월간 펼쳐진 대장정의 마지막을 기분 좋게 장식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지 모두의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강 몬스터즈의 다음 경기 상대는 27년 만에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팀인 군산상일고등학교다. 최강 몬스터즈는 군산상일고와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한편, ‘최강야구’ 63회는 오는 23일(월) 밤 10시 30분에 방송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