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2025년 미국 태양광 모듈 수요의 25%를 공급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지원에 힘입어 미국 내에서 태양광 공장을 추가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미국 시장에서 태양광 밸류체인을 확보하면서 입지가 좁았던 미국 유틸리티용(발전용) 태양광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박흥권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미국사업본부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몬드(Redmond)시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달튼 공장과 카터스빌 공장은) 8.4GW에서 (생산 능력이) 오가는데 기본적으로 2025년 초부터 풀(Full)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라면서 “(미국에서) 공장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완제품 격인 모듈을 생산하는 미국 조지아주 달튼(Dalton) 공장을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내년 4월에는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Cartersville) 공장에서 모듈 생산을 시작한다. 두 공장의 내년 모듈 생산능력을 합하면 8.4GW다. 이는 미국 전체 수요의 25% 수준이다. 이에 더해 한화솔루션은 미국에서 추가로 태양광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공장 공급능력 확대를 발판으로 그간 부진했던 미국 유틸리티용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 한화솔루션의 큐셀 부문은 미국 가정·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각각 4년, 5년 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유틸리티용 시장은 우회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상당 부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본부장은 “가격으로 경쟁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공급을 책임지겠다”면서 “패널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태양광 발전소 건설 혹은 자본 투자를 같이 들어가고, 그리드(Grid) 같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관심이 큰 주요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 고부가가치 미국 태양광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 1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2.5GW 이상의 모듈을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할 발전소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 같은 협력 파트너를 추가 발굴해 장기간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박 본부장은 “주요 테크기업과 (협력 관계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같이 '롱텀(Long term)'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태양광 모듈뿐만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파이낸셜 서비스 등 사업 부가가치를 확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포함한 통합솔루션으로 경쟁력을 높인다. 이런 사업모델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직접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먼드(미국)=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