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숙박 플랫폼, 롱스테이 주목…해외는 치앙마이 국내는 제주 인기

여행·숙박 플랫폼, 롱스테이 주목…해외는 치앙마이 국내는 제주 인기

여행·숙박 플랫폼이 장기숙박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근무 형태가 유연해지며 타 지역이나 해외에서 1주일 이상 거주하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는 제주, 해외는 태국 치앙마에서 다양한 롱스테이 상품이 출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리얼트립은 제주·강원 지역과 치앙마이 지역의 상품 판매를 확대한다. 이용자가 장기숙박에 필요한 숙소, 업무, 병원, 교통 등에 대한 서비스 및 정보를 제공하는 오리엔테이션을 제공한다.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이를 동반한 장기숙박의 경우 해외 영어캠프 및 액티비티 프로그램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향후 마이리얼트립은 해외 영어캠프를 찾는 아이 동반 가족 여행객을 위해 호주·뉴질랜드 지역 숙소도 확보할 계획이다.

하나투어는 최근 '롱스테이' 상품을 출시했다. 치앙마이, 다낭, 하와이, 런던, 오키나와 등지에서 1주 또는 2주간 여행할 수 있는 투어텔(투어+숙박) 상품이다. 시내 이동이 편리하고 장기 체류에 적합한 특색 있는 숙소를 제공한다. 대중교통 이용, 생활 매너, 장보기 방법, 로컬푸드 식당 추천, 가까운 편의시설 및 근교 관광명소 소개 등 롱스테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 원활한 현지 적응을 돕는다.

리브애니웨어는 서비스 시작부터 장기 여행에만 집중해 상품을 개발했다. 제주도, 강원도와 같은 바닷가가 있는 독채 숙소가 인기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아파트에 없는 마당, 돌담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태국 치앙마이를 필두로, 인도네시아 발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7일 이상 장기숙박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하나투어를 통한 호텔 예약을 살펴보면 7박 이상, 한 달 이하의 일정 중 7박(50%), 8박(18%), 9박(11%) 선호도가 높았다. 2023년 상반기 항공권 예약 또한 2019년 상반기 대비 동남아·일본·중국 지역의 여정별 평균 회복률이 6박 이하는 74%로 나타난 반면, 7박, 8박은 각 105%, 97%로 회복이 두드러졌다. 에어비앤비 또한 올해 2분기 주주서한에 이용자의 장기 숙박이 분기 중 매월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장기 휴가를 내기 어려웠던 사회적 인식의 완화와 정보기술(IT)기업을 중심으로 근무형태가 유연해진 영향이다. 핵심 고객층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IT기업 임직원 혹은 프리랜서다. 이직 시점에 한 달 이상 기간을 확보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용자도 있다. 중학생 미만의 아이 엄마, 50세 이상의 은퇴자 수요도 상당수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제주도와 치앙마이가 장기 숙박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적합한 숙소 공급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치앙마이는 합리적인 가격에 1주일 이상 체류할 수 있는 숙소가 많다. 업무를 병행하는 여행자 수요가 있어 공유오피스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숙박 상품이 인기를 끌며 기업 수익성은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며 “체류 기간이 긴 만큼 고객 1인당 지출 금액이 단기 여행자 대비 높고 다양한 해외 투어 및 액티비티 상품을 연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