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배달원 감소세…컴퓨터·SW 전문가는 44만명 돌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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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외식 활동이 늘며 매년 급증했던 배달원 수가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배달원에 추월 당했던 컴퓨터 시스템·소프트웨어(SW) 전문가는 디지털 전환 수요가 늘며 44만명을 돌파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 취업자의 산업 및 지역별 특성'에 따르면 올해 4월 배달원 취업자 수는 42만60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2만4000명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2019년 34만3000명이었던 배달원 수는 2020년 37만1000명, 2021년 42만3000명, 지난해 45만명까지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배달원은 올해 4월 기준 코로나19 이후로 첫 감소세를 보였다. 엔데믹으로 방역 조치가 해제되며 외출과 외식 소비가 늘면서 배달 수요가 감소하며 종사자 공급도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외식·외출 수요가 늘자 조리사,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는 증가했다. 올해 4월 조리사 취업자 수는 113만90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8만3000명 늘었다. 2019년 98만8000명이었던 조리사 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96만4000명으로 줄었다가 2021년 102만7000명, 지난해 105만6000명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도 올해 4월 58만1000명으로, 6만2000명 늘었다.

산업별로도 주점, 카페, 식당 관련 업종에서 취업자가 크게 증가했다. 주점·비알코올음료점업 취업자 수는 6만7000명이 늘어난 역대 최다 48만7000명을 기록했다.

컴퓨터 시스템·SW 전문가 취업자 수는 작년 4월 39만9000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배달원보다 5만1000명 적었다. 전체 직업군 중 구성비 또한 배달원(1.6%)보다 0.2%포인트(P) 적었다.

그러나 올해 4월 기준 컴퓨터 시스템·SW 전문가 취업자 수는 44만4000명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45만명 증가했다. 구성비 또한 1.6%까지 증가하며 배달원을 0.1%P 앞질렀다. 고물가·고금리 등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각종 산업분야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