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금융 분야를 포함한 각종 데이터 거래시 '데이터 허브'를 통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데이터 유통 사업의 걸림돌이었던 고비용 및 취약한 안전성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사업자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보안원은 17일 '데이터 허브 및 금융데이터 거래소 개편 설명회'를 열고, 내년 1월 데이터 허브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허브는 금융회사나 핀테크를 포함해 공공기관, 통신사, 유통회사 등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안전하게 사업용 데이터를 송·수신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금까지는 기업간 데이터 전송을 위해서는 전용선이나 가상사설명망(VPN)을 통해 일일히 개별 네트워크를 구축해야만 했다. 특히 전용선의 경우 거리나 속도에 따라 임대료를 지불해야만 해 월 수백만원의 지출이 발생했던 만큼 중소기업은 재정적 부담이 컸다. 또 데이터를 직접 USB에 담아 인편으로 전달하는 경우도 자주 있어 보안사고의 우려도 존재했다.
이에 금융보안원은 각 기업이 데이터 허브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기업과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인터넷 웹 브라우저에 접속해 데이터 허브 포털에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전용 클라이언트를 이용해 암호화하고, 다중 인증을 적용해 보안에 대한 우려도 덜었다.
비용 또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우 금융보안원 데이터플랫폼 팀장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송신은 무료, 수신의 경우 1GB 당 약 300원으로 검토 중”이라며 “월 5GB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금융보안원은 데이터 허브 서비스 개시와 더불어 금융데이터 거래소도 고도화 한다. 데이터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상품을 선택구매형 상품, 구독형 상품, 데이터 임대형 상품 등으로 다양화 한다. 특히 데이터 임대형 상품은 원본 데이터는 제공하지 않고 분석만 가능하도록 데이터를 빌려주는 것으로써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처럼 데이터를 보유하지 않고도 저렴한 가격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기존에 주로 오프라인에서 서면으로 진행되던 데이터 계약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게끔 독려한다. 이를 통해 종류별 단위별 데이터의 시장가를 공유해 데이터 가격의 투명성을 높여 기업들의 데이터를 활용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데이터 허브 구축과과 함께 데이터 거래소 개편이 완료되면 향후 기업 간 데이터 유통이 보다 활성화 될 전망이다. 이 팀장은 “금융 데이터 거래소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찾아 계약하고, 이를 데이터 허브에서 안전하게 송수신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보안성과 효율성을 높인 시스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