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해파리 독에서 치매억제 물질 발견

치매원인 물질 형성 억제…치매 치료제 개발 기대

우리나라 남해안에 주로 출현하는 작은상자해파리
우리나라 남해안에 주로 출현하는 작은상자해파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강도형, 이하 KIOST)은 해파리 독단백질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Amyloid-β plaque) 형성을 억제하는 펩타이드를 발견하고, 알츠하이머병 치료용 조성물에 관한 두 건의 특허를 등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아밀로이트 베타 플라크는 치매 원인 물질로 알려져 있고, 펩타이드는 12~50개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저분자 단백질성 물질이다.

염승식 KIOST 연구팀은 우리나라 남해안에 주로 출현하는 독성 해파리 종인 '작은상자해파리'와 아열대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말레이해파리'의 유전체 정보에서 신경계에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단백질 정보를 추출하고, 이중 일부를 합성해 기능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추출 펩타이드가 아밀로이드 베타의 올리고머화와 섬유화를 저지해 치매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형성을 막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KIOST는 이번 연구성과와 특허등록을 바탕으로 후속연구를 진행하면 치매 개선제 또는 치료제 개발 성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도형 원장은 “유해 해양생물인 해파리에서 추출한 독을 유용한 해양바이오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연구 성과가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