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장 공사 공정율이 19.2%를 넘어섰습니다. 더 빠른 건설을 위해 콘크리트, 골재 등 제조된 건축자재를 가져와 현장에서 조립하는 PC공법을 이용해 모듈식 건축으로 짓고 있습니다. 기존 목표 대비 5개월 단축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1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한창 건설 중인 5공장 공사현장을 공개했다.
5공장에 투입되는 총 투자비는 1조9800억원, 연면적은 9만6000㎡ 규모다. 5공장 생산능력은 총18만 리터로, 1만5000리터 바이오리액터 12개로 구성된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압도적인 세계 1위 규모인 총 78만4000리터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초 5공장 가동 시기를 2025년 9월로 목표했지만 공기를 5개월 단축해 2025년 4월 가동키로 했다.
노균 EPCV 센터장(부사장)은 이날 “올해 10월 기준으로 목표 수주 실적을 초과할 정도로 좋은 수주 현황 보이고 있다”면서 “5공장 조기 가동을 결정한 것은 항체의약품 생산 수요가 지속 성장하고 있어서 가능한 빨리 공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며, 고객사 신규 계약과 기존 계약 물량 증가에도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7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제2바이오캠퍼스'(이하 제2캠퍼스) 건립 부지를 확보했다. 제2캠퍼스에는 5~8공장까지 총 4개 공장이 건립된다. 제2캠퍼스 부지 크기는 제1바이오캠퍼스(23만8000㎡) 보다 약 30% 큰 35만 7000㎡이다.
노 센터장은 “제1캠퍼스 1~4공장은 필요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게 지었는데, 4공장부터는 표준화를 시켰다”면서 “5~8공장은 동일 레이아웃으로 회전 배치시켰고, 설비장비 등을 표준화해 전체 단지 효율화를 추구했다”고 말했다.
제2캠퍼스에 건설되는 공장은 쿠키컷(Cookie-Cut) 방식을 적용했다. 쿠키컷이란 특정 디자인 등을 반복 사용해 건축물을 건설하는 방식이다. 주로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는 건설 프로젝트에서 활용되는데, 이 방식으로 건물을 지으면 동일 디자인, 구조, 기능을 갖는 여러 건물을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다.
이렇게 건설된 5~8공장은 △생산 시설의 표준화된 운영 절차 구축을 통해 유연한 인력 배치 및 직무교육시간 단축 △통합된 밸리데이션(Validation) 방식으로 생산시설 구축 시 검증 절차 및 문서 작업 효율화 △효율적인 유지보수 운영으로 최적화된 예비 부품 활용 등의 장점을 갖게 된다. 5공장과 함께 추가 생산공장, 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을 순차 건립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사업비 7조5000억원을 투자해 2032년 8공장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제2캠퍼스에 들어설 4개 공장 총 생산능력은 72만 리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제1캠퍼스 60만 4000리터와 더하면 총 생산능력은 132만 4000리터가 될 전망이다. 제2캠퍼스는 항체의약품 위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8월 개관한 임직원 복지동 '바이오플라자'도 이날 공개했다. 제1캠퍼스 내에 있는 바이오플라자는 총 2만8800㎡(약 8700평) 규모에 5개 층이다. 대규모 카페테리아와 푸드코트, 건강 증진을 위한 가정의학과, 치과, 물리치료실, 근골격계치료센터 등 병원이 입점했다. 전문 트레이너가 상주하는 피트니스센터, 은행, 미용실, 약국, 편의점, 피부관리실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바이오플라자는 임직원에게 필요한 건강·복지·편의시설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면서 “앞으로도 직원이 더욱 편안한 환경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복지 규모와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