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파워시스템, 연내 100% 수소 전소 실증 돌입…수소발전 시장 판도 바꾼다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홀딩스 대표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시 PSM 본사에서 한화의 친환경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료 한화솔루션〉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홀딩스 대표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시 PSM 본사에서 한화의 친환경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료 한화솔루션〉

한화파워시스템이 연내 중대형 가스터빈을 대상으로 '수소 전소' 기술을 실증한다. 2027년 수소발전 상용화를 목표로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사업을 추진한다. 가스터빈 '애프터마켓' 서비스를 넘어 발전 분야에서 수소 혼소 밸류체인을 본격적으로 구축한다.

한화파워시스템은 2027년 수소발전 상용화를 목표로 청정수소 생산과 활용을 위한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연내 수소 전소 발전 실증을 추진한다.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홀딩스 대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시 PSM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내 수소 100% 전소에 도전한다”면서 “(수소 전소 실증 기술이) 100%에 도달하고 나면 세계 발전시장에 주는 여파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지난 4월 충남 대산공장에서 80㎿급 중대형 가스터빈을 활용한 실증에서 수소 혼소율 59.5%를 기록했다. 상업운전을 할 수 있는 중대형 터빈을 대상으로 60% 수준 혼소 발전에 성공한 것은 한화가 세계 최초다.

한화파워시스템이 이르면 이달 같은 터빈을 대상으로 수소 전소 실증에 성공하면 파급효과가 더 커질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좌초자산으로 지목된 가스터빈을 수소를 연료로 활용한 친환경 발전원으로 바꿀 수 있다.

손 대표는 “세계적으로도 유틸리티 스케일에서 100% 수소를 전소한 적은 없다”면서 “수소라는 연료가 발전 분야에서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검증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파워시스템은 PSM, 토마센에너지와 함께 한화파워시스템홀딩스 산하에 있는 회사다. 한화파워시스템홀딩스는 한국(한화파워시스템), 미국(PSM), 네덜란드(토마센에너지)를 거점으로 두고 있다. PSM은 1999년 미국에서, 토마센에너지는 1896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가스터빈 부품업체다. 한화그룹은 2021년 두 회사를 인수, 가스터빈을 정비하고 부품을 수리해 공급하는 '애프터마켓' 서비스 사업을 벌이고 있다.

PSM 직원이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시 본사 공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자료 PSM〉
PSM 직원이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시 본사 공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자료 PSM〉

한화파워시스템은 향후 발전 분야에서 수소 밸류체인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기술개발과 사업을 확장한다. LNG에 수소 연료를 섞어 태우는 '수소 연소기 기술', '화염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수소 혼소 가스터빈 개조사업을 확대한다.

손 대표는 “(가스터빈 애프터마켓 서비스는) 가스터빈 내부에 있는 부품을 다 뜯어서 진단하고 교체한다”면서 “(가스터빈) 수명을 연장하고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시점에 수소까지 전환하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내년 암모니아 혼소 연소기도 공개한다. 국내에서 수소 전소 실증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내년 열릴 청정수소 발전시장에서 전력을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손 대표는 “세계 최고 기술력, 다양한 기종과 호환을 기반으로 수소 혼소 터빈 사업에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주피터(미국)=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