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열린 글로벌 문화콘텐츠 축제 '사우스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시드니'에서 이동형 PC 등 혁신 디바이스를 대거 선보였다. 기업·일반 소비자 등을 겨냥한 전통적인 PC를 넘어 게이밍·콘텐츠 영역으로 진입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HP는 17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한 SXSW 시드니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 전용 부스를 통해 최신 PC와 프린터를 소개했다.
1987년 처음 열린 SXSW는 세계 50여개국 2만명 이상 음악관계자와 2000팀 이상 뮤지션이 참여하는 영화·음악 축제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매년 열리다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태평양(호주) 지역에서 개최됐다. 아시아로 무대를 넓히면서 IT·헬스케어 등 다양한 기업 전시관도 개설, HP·인텔·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IT기업도 참가했다.
HP는 이동식 일체형 PC, 폴더블 PC, 게이밍 노트북 등 게임·콘텐츠·여가 수요를 겨냥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며 전통적인 PC시장 침체가 이어진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게임·콘텐츠 영역을 대대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코 콩 맹 HP 그레이터 아시아 퍼스털 시스템 총괄 부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하는 방식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며 “고객 환경 변화에 맞춰 혁신 제품을 선보이며 삶에 행복을 주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HP가 내세운 핵심 제품은 세계 최초 이동식 일체형 PC 'HP 엔비 무브 24'와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 PC 'HP 스펙터 폴더블'이다. HP 앤비 무브 24 외관은 23.8인치 모니터에 불과하지만 모든 PC 기능을 탑재한 일체형 제품이다. 본체 위에 손잡이가 달려 원하는 장소로 가져가 최대 4시간까지 무선 사용이 가능하다. HP 스펙터 폴더블은 제품을 180도 펼쳤을 때 17인치 디스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으며, 제품 두께는 8.5㎜에 불과하다.
이밖에 주력 노트북 라인업인 파빌리온 플러스 중 처음으로 16인치 대화면 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게이밍 라인업 '오멘' 시리즈도 선보였다. 전시장 입구에는 주요 제품을 소개하는 컨테이너형 홍보관 '블루 큐브 '도 설치했다.
HP 관계자는 “뮤지션 등 예술에 관심 있는 관람객이 많이 찾는 만큼 이들을 겨냥해 색다르게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전시부스를 마련했다”며 “HP 앤비 무브24와 스펙터 폴더블 등 문화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소개한다”고 말했다.
시드니(호주)=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