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기업 ABB가 국내 대표 해양 산업 분야 전시회에서 혁신적인 선박 관련 기술을 선보인다. 정부가 조선산업 초격차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건 가운데 해양에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할 ABB의 제품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글로벌 기술 기업 ABB는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23회 국제 조선 및 해양산업전(KORMARINE 2023, 이하 코마린)'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최근 조선 해양산업 분야의 가장 큰 화두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 7월 영국 런던 국제해사기구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80)'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2008년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20%, 2040년까지 70%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한다는 중간 지표도 설정했다. 기존에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한다는 목표안과 비교해 목표를 크게 강화한 셈이다.
세계 각국도 탄소 중립 목표를 위해 온실가스 감축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해운 업계는 친환경 연료 기술과 대체 에너지원, 고효율 추진 기술 등의 비약적 기술 발전 없이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 정부 역시 조선산업 초격차 확보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안에 초격차 확보를 위한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양에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미래 선박 시장 선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ABB는 이와 관련한 혁신적인 제품군을 꾸준히 내놓는 중이다.
ABB는 올해 코마린에서 '전기·자동화·디지털 솔루션과 함께 하는 지속 가능한 해양의 미래'를 주제로 친환경과 고효율, 에너지 절감 관련 핵심 기술을 선보인다. ABB가 이번 코마린 전시회에서 소개하는 주요 제품은 △ ABB 다이너핀(ABB Dynafin™) △ 축발전기 시스템 △ 수랭식 드라이브 ACS880LC △ 연속 배기가스 모니터링 시스템(CEMS) GAA610-M 등이다.
ABB Dynafin™(ABB 다이너핀)은 업계 최초의 전기 추진 개념으로 코마린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ABB는 1991년 Azipod® 기술 출시로 선박 전기 추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해양 산업에서 환경 영향을 줄이고 지속 가능을 실천하는데 크게 공헌해 왔다. 다이너핀은 전기 추진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인 ABB가 고래 꼬리의 역동적인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어 10년 이상 자체 연구와 테스트를 통해 개발한 혁신적인 개념이다. ABB Dynafin™은 기존 샤프트 라인에 비해 최대 22% 추진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으며, 연료 절감 및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한다. 또한 전기 추진 전력 시스템의 일환으로 무공해 배터리 및 연료 전기 기술과도 완벽하게 호환된다. ABB는 이번 코마린에서 다이너핀의 콘셉트 안을 선보일 예정이며 2025년 첫 프로토타입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ABB 축발전기 시스템은 효율성 향상을 위해 △무게, 크기 개선 △전력 전자 기술 혁신으로 기능 향상 △높은 성능 제어 △영구자석 제품을 포함한 발전기 설계 개선 등 획기적인 발전을 이어온 제품이다. 경량화, 소형화로 시스템이 차지하는 공간은 기존 대치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다. 높은 에너지 효율과 연료 절감으로 CO2 배출 저감과 함께,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제조 연비지수(EEDI), 현존선 에너지지수(EEXI), 탄소집약 지수(CII) 규정에 부합하도록 지원한다. ABB 축발전기는 벌크선, 컨테이너 운반선, 액체 천연가스 유조선 및 페리 등 다양한 선박에 설치 가능하다.
ACS880LC는 수랭식 드라이브 모듈로 극한의 환경, 저소음이 필요한 환경에 적합한 제품이다. 냉각수가 열 손실을 방지해 공랭식(공기 냉각 방식) 드라이브에 비해 전체 효율이 높다. ACS880LC는 R7i Frame이 적용되어 유연한 배치를 지원하고 기존 제품보다 소형 사이즈로 판넬 구성이 가능해 중소형 선박에도 적합하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ACS880LC는 ABB 드라이브를 기반으로 구축되어 통합 모듈 형태의 냉각을 보장하며, 다양한 주요 선급 기관에서 선박용 인증을 취득해 해양 요구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 또한 ABB는 서로 다른 고객사 어플리케이션에 최적화하도록 설계, 조립에 대해 광범위한 지원을 제공해 맞춤형 솔루션을 공급한다.
연속 배기가스 모니터링 시스템(Continuous Emissions Monitoring Systems, 이하 'CEMS') GAA610-M은 선박의 SO2/CO2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다성분 분석 시스템이다. CEMcaptain GAA610-M은 단일 측정 시스템 사용으로도 SO2, CO2, CO 및 O2의 연속적인 측정이 가능하다. 업무가 많은 해양 엔지니어와 정기적으로 바뀌는 승선 선원 상황을 고려해 설계됐으며 ABB의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시간으로 정확한 측정 데이터를 제공한다. 또한 CEMcaptain GAA610-M의 시스템은 최대 55°C의 높은 주변 온도와 높은 진동에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도록 설계돼 선박 환경에 적합하다. 6대 주요 선급에서 타입 승인을 모두 받은 제품이며 전 세계 어디에서나 서비스가 가능하다.
최준호 ABB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대세가 되기 훨씬 전부터 ABB는 지속 가능한 기술을 제공해 왔다”며 “전기화, 자동화, 디지털화는 지속 가능한 조선 해양 산업을 실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ABB는 자세한 기술 정보 공유를 위해 코마린 기술 세미나에도 참여한다. ABB 마린 및 항만 사업부에서 트랜스 포메이션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스티그 레이라(Stig Leira)는 코마린 기간 중 한국마린엔지니어링학회 주관으로 열리는 국제 마린 선박 학술대회(ISMT)에서 기조연사 및 패널로 참석한다. 스티그 레이라 이 자리에서 LNG 운반선의 해양 배출 규제 준수를 지원하기 위한 전력 추진 개념을 소개한다. 최근 선급협회(DNV)는 이중연료 전력 추진 DFE+(Dual Fuel Electric Plus)와 관련해 LNG선에 탑재된 에너지 흐름과 추진 효율 시뮬레이션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현재 사용 중인 기존 2행정 LNG 운반선 기준 DFE+ 효율에 대한 결과가 공유될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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